▶ 하성호씨 미주공연 중 “미국은 훌륭 한국은 홧 더 헬”
-주최측 지휘자 교체 결정
지난 5일 UCLA 로이스 홀에서 열린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상임 지휘자 하성호) 미주 순회공연을 지켜본 일부 청중이 지휘자가 공연 도중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LA 김모씨(32)는 8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지휘자가 공연 도중 서툰 영어로 ‘미국은 20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이뤘으나 한국은 역사상 승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등 미국을 추켜세우고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한인들에게 굴욕감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한인들은 공연 후원을 맡은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도 강력 항의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항의문을 게시한 한 네티즌은 지휘자가 “미국은 200년 된 나라인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5,0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 5000 years, What the hell?)”이라고 까지 발언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네티즌은 또 “오늘 관객들은 정말 박수를 잘 친다. 한국 사람들은 박수를 안친다. 박수칠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 라는 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지휘자 하성호씨는 8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한국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동포들에게 불쾌감을 안겨드려 송구스럽다”며 “한미우호증진을 위해 마련된 공연이고 해서 즉흥적인 말로 미국인들을 극찬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지휘자 하성호씨는 이번 사태로 교체됐다.
이 공연을 주최하고 거액을 지원한 한국관광공사 최재근 부사장은 “지금와서 공연을 중단하기에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은 계속할 생각”이지만 “물의를 일으킨 지휘자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서울팝스의) 부지휘자로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공연에 역시 거액의 돈을 지원한 문화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려졌다고 최부사장은 말했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는 지난 5일 LA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 뉴욕 등 10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