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 한 방울의 혈당 검사로...

2004-03-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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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뉴욕한인봉사센터 공공보건부)


최근 주변의 젊은 사람들 중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나름대로 조사를 해 본 결과 당뇨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뇨병은 탄수화물의 신진대사 장애로 인해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설되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인슐린의 생산 혹은 분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기본이 되는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들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한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체내애 흡수된 포도당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나오게 되며, 이런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대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복합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환경적 요인에는 비만, 건강하지 못한 식사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감염, 약물남용, 내분비 이상 등을 들 수 있으며 노령자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당뇨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제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 또는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이며 전체 당뇨병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제 1형 당뇨병은 주로 어린이와 청장년에서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 2형 당뇨병은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며 환자가 비만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가장 흔한 유형의 당뇨병으로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제 2형 당뇨병이고 50대 이상에서 발견되지만 새로이 당뇨병 진단을 받는 어린이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은 유의할 사항이다.미국의 경우 약 1,800만명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2002년 한 해만 130만명이 새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뉴욕시 보건국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 말 현재 뉴욕시 인구의 7.9%에 해당하는 45만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지난 8년 동안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한인들도 사회 경제적인 발전에 따른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인하여 당뇨병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의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약 1/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음을 모른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 4,800만명 중 5%인 240만명 정도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중의 반 이상은 아직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당뇨병은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당뇨병의 관리를 이야기 할 때 일반적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그리고 꾸준한 자가 관리와 측정이 소개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조기 진단이다. 당뇨병이 심각한 병임을 명심하고 단 한 방울의 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당뇨병 진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정기적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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