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나라를 빛내주는 사람들

2004-03-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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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녀(수필가)

미국에서 우리들이 문화예술 면에 힘을 길러내지 않으면 초라한 민족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한인사회는 최근에 한국 고전문화의 전달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없이 기쁘다.

이곳에서의 이민문화 즉 현대 예술과 예술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명훈씨 삼남매를 비롯 사라 장, 홍혜경씨 등 음악인들이 한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올려 놓았고,미술인으로는 백남준, 강익중씨 등 몇몇 분들이 한국을 빛내고 있고, 문학계에서, 또 연예계에서도 자랑스러운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과 그 가족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이런 정상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본다. 뒷받침이 약했던 많은 이들이 장래가 약속되는 인재임에도 도중에서 그만둔 이들도 많았으리라고 본다.

그동안 한인 1세, 1.5세들이 노력한 보람이 있어 이제는 경제면에서 여유를 갖게 된 분들이 한인 2세를 포함하여 많은 것으로 안다. 경제적 여건이 전보다 훨씬 좋아진 우리 한인사회인 만큼 앞으로는 우리 한인사회가 인재 한 사람 한 사람을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갑자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졌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순식간에 불러 일으켜서 도움을 주는 그런 상황과는 달리 예술인들은 우리들이 쉽게 감정을 일으켜서 도움을 주게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부러워하게 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재능을 발전시켜 본인의 성취감은 물론 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활동에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전시회나 예술공연이 있으면 될 수 있는대로 가 보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예술인이 있으면 직접, 혹은 기관을 통해 도와주도록 힘써야 겠다. 이런 일들이 모두 우리가 우리를 타인종들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게 하는 눈에 띄지 않는 저력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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