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구리의 결심

2004-03-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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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사업가)

서양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개구리 두 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다. 한 마리는 미끄러운 우유와 미끈미끈한 우유통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체념하니 그 결과 죽음으로 직결하였다. 그러나 다른 개구리는 불가능한 상황과 절망을 알기는 하였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인가 노력을 계속했다.

그는 발을 멈추지 않고 밤새도록 우유를 휘젓는 사이에 어느덧 액체였던 우유가 차차 고체인 버터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단단한 버터를 발로 밟고 우유통 밖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불가능한 상황과 절망 속에서 사경을 헤매이며 버터를 발판으로 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여 승리한 K자매님을 소개한다(뉴스타트 4월호).


== 삶의 고갯길에서 마음의 고통 끝에 찾아온 질병, 그 좌절과 질고 속에서 서울에서 온 위마의 뉴스타트 참석차 57세의 K씨는 간경화 활성 C형 간암 환자였다고 한다. 그는 육체적인 질병에 대한 실감 보다 내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인생이란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짙은 허무감 때문에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몸은 급격히 악화되고 완전히 사경을 헤매는 환자로 전락하며 견디기 힘든 투병생활은 육체는 쓰러져 가는데 이렇다할 치료도 없이 ‘이뇨제’ 이것이 유일한 약이었다고 한다.

혈압은 오르고 눈의 모세혈관이 파멸되면서 시력은 약해지고 걷기도 힘들어져 살아있는 시체와 같이 누워 지내야 하니, 나는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니,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이 미국으로 출장가면서 타고다니던 차를 처분하고 떠났다. 남편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남을 믿는 마음에 자동차 명의 변경을 하지 않고 떠났던 것이다. 불행히도 며칠 뒤 큰 교통사고는 3중 충돌로 두 대의 차가 대파되면서 인명의 피해를 가져왔다.

자동차 사갔던 사람은 주인이 아니고 단지 운전수라고 한 허위진술은 K씨 가족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던 것이다. 재판은 그칠줄 모르고 이어져갔고 억울한 보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한 막대한 비용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며 가정의 경제파탄 뿐 아니라 부부관계에도 틈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0년간의 너무나 큰 시련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망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휠체어에 실려서 위마에까지 도착한 그는 이상구 박사의 강의를 통해 하나님과 만나게 되었고 10년간 망가지고 훼손되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함을 받게 되었다. 자동차 사고로 고소자들의 그 미웠던 모습들이 용서되고 야속하고 밉던 남편도 용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할 분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시집간 두 딸도 아직도 나의 사랑이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때, 주 안에서 다시 부드러운 마음이 생기자 내 육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타고 왔던 휠체어는 돌아갈 때 필요없어 스스로 걸어서 나갈 수 있는 나는 이제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육체는 하나님이 원하는 방법으로 먹고 마시고 활동해야 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질병, 내 몸의 건강에 더 이상 얽매인 종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가 그의 간증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삶을 살려는 그의 새로운 삶은 어떠한 파도가 덮쳐도 하나님이 돌보아 주신다는 확신 속에서 승리했던 것이다.불가능한 상황과 불리한 현실 속에서도 우유통 밖으로 점프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만들
자.

브로드웨이 뮤지칼인 ‘어린 아이 애니’라는 작품 속에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고아인 나이 어린 소녀가 힘차고 명랑하게 자기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면서 부른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한 부분이 있다.

<해는 내일도 뜰 것이다. 그러나 내일을 놓치지 말고 매달려 있으렴. 내일은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내일이여! 내일이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아! 내일이여, 너는 겨우 하루만 있으면 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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