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원로 정치학자 노 대통령 준법정신 배워야 질타

2004-0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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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정치학자 이정식(73 펠실베니아 대학 명예교수)박사가 저술한 ‘구 한말의 개혁 독립 투사 서재필’ 출판 기념식이 열린 지난 23일 서재필 병원 강당은 송재 서재필이 그토록 바라고 실천하다가 마무리 짓지 못한 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휩싸였다.

특히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난 지 120년이 지난 요즘 한국 정치권에서 ‘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참석
자들은 묘한 연관 관계를 느끼는 지 19세기의 개혁과 현재 한국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개혁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내던졌다.

50여 년간의 미국 생활을 대학 강단에서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면서 보낸 이정식 박사는 개혁을 그 시대의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라고 단정짓고 19세기 서재필 시대에는 모화(慕華) 사상 등의 개혁 대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치인의 부패 상황과 선거 제도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특히 노무현 정권의 개혁은 방향을 잘 모르겠다면서 대들보를 고치는 것은 좋은데 새 대들보를 만들어 놓고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재필 선생은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법을 강요하지 말라. 나는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 갈 것’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풍토를 조성해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준법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정식 박사는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에 온통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전 민중의 머리를 개혁해야 하는 등 개혁 대상이 많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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