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우리 문화예술 진수를 보여주자

2004-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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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욕지역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미국에 소개하는 3가지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금요일인 20일에 뉴저지의 뉴왁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오페라 공연이 펼쳐졌고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미네타 레인극장에서는 ‘난타’ 공연이 장기공연의 막을 올렸다. 또 22일에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분유를 보내기 위한 기금모금 행사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플러싱에서 개최됐다.

이 3가지 공연은 모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연이다. 조수미씨는 미국이나 한국보다도 유럽에 더 많이 알려진 정상급 소프라노이다. 또 ‘난타’는 지난 5년간 유럽, 아시아, 북미지역을 순회하면서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한국공연물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공연물이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우리 문화의 가락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전달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에게 우리 가락의 진수를 심어주고 있다. 말하자면 이번 3가지 공연은 미국에서 한국의 우수한 클래식, 대중예술과 전통
음악을 모두 보여준 공연이었다.


흔히 문화예술은 그 민족의 우수성을 반영한다고 한다. 우수한 민족은 우수한 문화예술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므로 문화를 보면 그 민족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문화예술이 어느 사회에서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경제발전과 교육 수준 등 사회 발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 등 대중예술이 각국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른바 한류 열풍이 휩쓸고 있는데 이것이 곧 한국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국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알리는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때마침 오는 5월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을 앞두고 주최측에서 아시안 문화유산 축제에 참가할 공연물을 접수하고 있다.

해마다 미국의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인 5월에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공연이 열리고 한인사회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공연에 참가해 왔다. 그러나 소규모 단체의 참가만으로는 한국문화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뉴욕에는 한국정부기관으로 한국문화원이 있고 또 한인사회에서도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고전무용으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시안 문화유산 축제처럼 각국의 문화예술이 참가하는 행사에는 문화원과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한국의 정상급 공연물이 참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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