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선택 신중해야

2004-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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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 내는 융자, 나중에 낭패
집값 떨어지면 오히려 빚더미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해의 최저 수준을 밑돌고 있고 주택 가격은 계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드림홈 장만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급해진 주택 구입자들 가운데는 혁신적인 형태의 주택 융자상품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융자가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모기지는 이자만 내는 것이다. 주택 융자를 받아 첫 해에 내는 페이먼트는 모두 이자로 원금은 깎이지 않는다. 30년 고정으로 10만달러를 융자했을 때 한 달 페이먼트를 100달러 정도 낮출 수 있다. 이럴 경우 융자 승인 한계선에 있는 신청자들은 보다 큰 모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언뜻 들으면 좋은 아이디어같다. 하지만 원금을 줄이지 못하는 데서 오는 나중의 불이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으면 집을 팔 때 돈을 더 내야한다. 다운페이를 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하면서 이자만 내는 모기지를 선택했을 때 더 많은 부채를 지게 되는 것이다.
리서치 회사 HSH 어소시에이츠의 키스 검빈저는 경고한다.
이런 모기지는 소유할 수 없는 집에 나를 저당잡히는 것과 같다. 몇 년 동안 피같은 집 페이먼트를 내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낭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통적인 변동 이자 모기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5.9%의 고정 이자 모기지보다는 3.9% 변동 이자 모기지가 페이먼트가 적다.
아니면 지금 당장은 드림홈에 대한 꿈을 접고 형편에 맞는 집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드림홈보다는 초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집은 언젠가는 내 집이 된다. 돈을 내고도 은행의 소유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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