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가경 상승 둔화

2004-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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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타는 남가주 시장은 예외지만 작년 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은 실망스럽게도 3.7%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년 집값 상승세가 지난 해와는 달리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방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신축 및 기존 주택 판매 추세는 벌써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1분기와 2분기의 집값은 빠른 상승세를 보여 전년도와 비교해서 3월말에는 7.5% 그리고 6월말에는 7.4%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가 끝난 9월말에는 집값 상승세가 둔화돼 5.5%에 그쳤다.
전국 32개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방 당국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 가격 상승률은 1년 전인 2003년초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집을 팔려는 사람들에게 주택 가격 상승은 아무리 적은 폭이라도 좋은 것이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집값이 최소한 하락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해의 3.7%의 상승률은 근래의 전국적인 주택 가격 급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전국 집값은 2002년에 5.3%가 올랐고 2001년에는 6.6% 그리고 2000년에는 8.6%가 각각 상승했다.
대부분의 주택 경제학자들은 주택 매매가 줄고 모기지 이자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면서 올해의 집값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현재 전국의 주택 평균 가격은 24만5,700달러로 23만7,000달러를 기록했던 2002년말에 비해 8,700달러가 높다.
월 725달러의 가격 상승이 하찮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균 집값은 조사 대상 가운데 가격이 낮은 3분의 1 지역이 아니었더라면 훨씬 높았을 것이다. 이들 11개 지역마저도 집값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집값이 하락한 대표적인 곳은 인디애나폴리스로 평균 가격이 19만6,000달러에서 15만4,000달러로 무려 21.1%나 떨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대도시 가운데 가격이 가장 싼 곳의 하나로 꼽히는 중부 인디애나폴리스지역 주택의 거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평균 집값이 9%정도 떨어진 휴스턴 디트로이트 댈러스 등도 1년 전에 비해 싼 지역의 주택 거래가 많아 평균 집값이 내려간 것이다.
반면 평균 집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오하이오주 클래블랜드로 17만3,000달러에서 22만7,400달러로 무려 31.1%가 뛰었다.
피츠버그 워싱턴 D.C. 올랜도(플로리다) 보스턴 샌디에고 등지의 주택 평균 가격은 모두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3.3%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1년 전 49만200달러였던 주택 평균가격은 50만6,200달러였다.
샌디에고는 1년 전에 비해 10.1%가 상승, 평균 집값이 43만3,300달러로 미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LA의 평균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9.9%가 올라 36만8,900달러로 3위에 올랐다.(최근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 조사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작년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20.9%나 상승, 33만달러를 기록했다)
LA 다음으로 주택 평균 가격이 비싼 곳은 36만5,500달러의 뉴욕(2.1% 하락) 그리고 34만5,800달러의 워싱턴(16.1% 상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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