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린 코리아’와 ‘정직 지수’

2004-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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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인과 경제인, 그리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저명인사들이 비행을 범한 후 해외로, 특히 미국으로 도피성 여행을 하여 출처를 숨기려 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주위에서 본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스탠포드대학교에는 공공연하게 유명인사들이 연수라는 명목으로 수개월 내지는 1년을 머무르면서 한국내의 비리로 인한 검찰 수사를 회피하거나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부정과 부패를 소탕하기 위한 방법으로 근래 한국일보사가 창간 50주년을 기념하여 ‘클린 코리아’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것은 좀 늦은 감이 있으나 언론단체로서 부정과 부패를 소탕하기 위한 전선에 선봉이 된 것을 치하한다. ‘비리 사례에 대한 고발’을 받아 이를 언론적으로 철저하게 조사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클린 코리아’를 조성하
는데 고무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종교계에서도 ‘거짓말 하지 않기 운동’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인 김진호 감독이 “정직합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감리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하였으나 본 운동이 전교계적으로, 그리고 나아가서는 전 사회와 국가적으로 확대되어 온국민이 거짓 없는 사회를 구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명 ‘정직지수’를 올리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면서 신임을 배반하지 않는 생을 사는 것은 중요한 것이며 돈을 빌렸으면 이를 반드시 갚는 생활도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남을 속인다든가 도둑질 하는 것 또한 삼가야 할 것이다. 이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비리와 흡사한 것이므로 ‘어글리 코리안’을 만드는데 기본 요소가 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 충실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서로 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보장할 수 있어 ‘클린 코리아’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태도인 것이다.

위탁된 모든 과제를 이행하면서 법 위에 서려하지 않고 법을 존중하여 법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 국민은 물론이려니와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이다. 이렇지 못한 국회의원들은 4.15 총선에서 응당 낙선되어야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삼성전자가 전자 분야에서 일본 소니 회사를 누르고 세계에서 제 1인자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자랑스럽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순복음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하는 것도 자랑스럽지만 “한국인이 있는 곳에 부정부패가 있고 부정부패가 있는 곳에 한국인이 있다”라는 김진호 목사의 말처럼 ‘정직 지수’가 이토록 낮은 것은 부끄럽기 한이 없으며 이는 민족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한국일보사의 ‘클린 코리아’ 만들기 운동 및 오늘과 내일 그리고 장래의 매일이 ‘정직한 날’이 되기를 소원하는 대한감리교회 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범국민운동의 제 1 과제로는 근래 발족한 총선 시민연대에서 발표한 국회의원 공천 반대자 근 100여명을 각 정당 중앙위원회에서 공천을 못 받도록 강력한 로비를 하여야 할 것이며 이들 중 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있다면 이들의 낙선을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어글리 국회의 이미지를 벗고 청렴결백하고 참신한 국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을 오직 ‘클린 코리아’ 만드는 운동과 ‘정직 지수’ 높이기 운동에 의뢰하면서 2004년도에는 한국의 ‘정치적 지수’도 높아지는 해가 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곽건용(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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