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도매상가 반드시 관철해야

2004-02-19 (목)
크게 작게
한인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던 칼리지 포인트 한인도매 상가 계획이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 지역출신 토니 아벨라 민주당 제19지구 시의원은 주민 대표들과 함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게 한인도매상가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들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제 도매상가를 계획대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같은 주민들의 벽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도매상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이 지역의 교통이 혼잡해지고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실은 1990년대 아벨라 의원이 칼리지 포인트 스포츠협회 회장 재직 시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그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아벨라 의원은 당시 인근 지역에 스포츠센터를 짓기 위해 고용한 회사가 쓰레기를 불법투기, 뉴욕시가 당시 시공회사와 칼리지포인트 협회를 상대로 법원에 1억6,5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있다. 아벨라 의원의 주장처럼 주민들이 한인도매상가를 끝까지 반대할 경우 이 계획은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한인들이 애당초 이 일을 추진할 때 이런 점을 감안, 지역주민과 지역정치인들을 상대로 사전에 필요한 로비를 벌인 후 이 일을 추진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를 잘 마무리해 이번 상가건설 계획을 성사시켜야 한다.

칼리지 포인트 지역은 한인타운 중심지인 플러싱에 근접해 있고 이 지역이 뉴욕시의 새로운 개발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인도매상가가 들어서기에는 최적지다. 이 지역을 놓치게 될 경우 다시 또 새로운 지역을 물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벨라 의원이 무엇 때문에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타진하고 거기에 맞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우선 도매상가로 인한 지역발전을 내세워 설득하고 그의 말대로 정말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역에서 일어났던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인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주민들이 문제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고 정치적으로 타결지을 부분이 있으면 정치력을 동원할 필요도 있다. 도매상가를 추진하는 한인들은 이 계획이 도매상인들 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최선을 다해 한인도매상가 계획을 관철시켜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