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들

2004-02-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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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가 치민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답답한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그 아비에 그 아들이란 말도 있지만 어쩌면 그렇게도 닮은 부전자전 붕어빵일까? 몇 천억씩 비자금을 요리했던 그 아버지에, 백수십억이라는 거금을 떡반죽 주무르듯한 그 아들 전재산이 27만여원 밖에 안된다는 아버지나 30만원짜리 고물 X차를 타고 궁상을 떨며 검찰에 나타난 그 아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닮은 붕어빵 국화빵이냔 말이다.

무슨 조화속인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초대부터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들 자신을 포함하여 그들의 직계, 친인척 또는 측근들이 돈이나 비행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지 않은 자가 없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불행한 꼴을 보지 말란 법이 없을진대 어찌 울화가 치밀지 않겠는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초대 대통령엔 양자 이 모, 박 전대통령엔 비행의 장본인 박모, 전전 대통령엔 상속(?)받은 거금으로 회포를 풀며 외국으로 나랏돈을 빼돌린 전 모, 노 전대통령엔 모그룹 총수인 사위 최모, 김 전대통령에겐 차기 선거에서 선량(?)을 꿈꾸는 김 모, 또 다른 김 전대통령엔 홍삼 중 홍이형제, 현 대통령엔 형인 노 모씨, 사돈인 민 모, 그리고 그의 전 측근들은 하나같이 다 돈에 연루되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저들의 비리를 보고 분노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전후좌우 상하를 다 둘러봐도 온통 울화가 터지는 일 뿐이니 우리 국민은 아무래도 그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으니 우리의 평균수명을 더 낮춰야 될 지도 모르겠다.

수신제가 하나 제대로 못한 그들이 나라를 다스렸으니 치국평천하가 될 리가 있겠는가.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응분의 죄값을 치루라. 그리하여 우리랑 다 같이 평범한 보통 시민으로 살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고 싶다.


이 창 오 (우드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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