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범동포추진위원회에 거는 기대

2004-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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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8시 퀸즈 금강산 연회장. 뉴욕시 플러싱 공영주차장 민영화 프로젝트 개발권 수주사업을 범동포적으로 추진해 나갈 목적으로 결성된 ‘플러싱공영주차장 범동포추진위원회’(가칭) 예비 발기인대회 자리였다.

이번 추진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입찰 준비를 주도해 나갈 임원들을 구성하는 이 자리에 참석한 30여명 한인 투자자들의 태도는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

흔히 한인들은 공동 사업에 열의가 없을 뿐 더러 사업을 한다해도 결국 어느 시점에 가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이날 행사장에선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뉴욕 한인 이민자들의 고향인 플러싱을 우리가 지키고 가꿔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모래알을 바위로 바꾸는 역사에 모든 한인들이 다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추진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영덕 뉴욕한인회 이사장은 “플러싱 중심부인 공영주차장 개발은 전체 플러싱 상권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프로젝트”며 “이제부터라도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후손들에게 보다 비전있는 한인타운을 물려주자”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를 참관한 한 투자자는 “얼마 전 한인 도매상들이 중심이 돼 플러싱공항부지 재개발권을 수주한 사례에서 보듯 이번 사업도 동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다면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차장개발 사업이 성공리에 끝나 앞으로 플러싱 한인상권 건설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실 추진위는 이번 프로젝트를 범동포적으로 전개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왔다.

추진위에 따르면 범동포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문의를 하는 전화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그만큼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크다는 증거다.하지만 잊어선 안될 사실이 있다.

이번 사업이 범동포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사업에 대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입찰 참여 준비작업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의 여러 경험에서 보듯 상호간의 신뢰 여부는 곧 사업 성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의욕적으로 시작된 범동포 차원의 공동사업이 미래의 한인사회를 더욱 밝게 할 수 있는 불씨 역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노열(취재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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