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민과 낙담에서 벗어나려면

2004-0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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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유명한 음악가 시벨리우스는 젊은시절 핀란드의 독립을 위하여 ‘핀란디아’라는 유명한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 교향곡은 나라를 잃은 핀란드 국민들의 조국 혼에 불을 부쳐 독립에 기여했다. 그에 대한 댓가로 시베리우스는 독립을 얻어내었을 때 국민의 영웅으로 추앙받게 되었고 핀란드 정부는 그를 위하여 조용하고 경치좋은 산 속에 아름다운 집을 지
어주었다.

핀란드 정부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속에서 핀란드를 빛내줄 제 2, 제 3의 ‘핀란디아’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시벨리우스는 9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 동안 핀란드의 민족혼이 숨쉬는 감명깊은 작품을 창조해내지 못했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때 그는 고난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풍요와 안정 속에서 안주하면서 창조적 에너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고민과 아픔의 상황을 감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고난받는 것을 기뻐하라고 하지 않는가?


고민이란 고심하고 번민하는 것이다. 즉, 마음을 썩이며(苦心) 마음이 몹시 답답하여 괴로워함(煩悶)을 말한다. 간혹 인간은 고통 때문에 자살이란 방법으로 도피한다. 고민을 극복하고 싸워서 이겨야 함은 알지만 인내의 한계를 이기지 못한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다.

인간은 자아를 완성시켜 인류에 공헌함이 생명의 최상의 윤리임을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 도피가 최선의 방편으로 잘못 오해한다.
성공이 무엇인가? 성공이란 무엇인가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이기는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 그 과정이 성공이다. 자기와 자기와의 싸움, 이 싸움을 그린 유명한 작품이 있다. ‘레미제라블’이다.

레미제라블이란 비참한 사람이란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장발장이라는 가난하고 무식한 인간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에서 마침내 선한 자기가 악한 자기를 용감하게 이기는 내적 투쟁을 그린 휴머니즘의 명작이다. 이 작품은 세계 문학사에 위대한 금자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자기를 이긴 주인공 장발장이 깊은 감동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그것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며, 어떤 실패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질 때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를 우리는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고심과 번민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무엇일까? 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 자체가 불행한 것이다. 불
행한 사람은 그가 겪고있는 고통 때문이 아니라 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감사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가 지니고 있는 충분한 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불쌍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이다. 그들은 욕심과 싸워서 무너졌고 허위 허식과의 싸움에서 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이, 절망속에서 소망이, 실패 속에서 성공의 길이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여러번 기회가 오지만 사리사욕에 급급하다 보니 반인간 반동물 벙어리에다 눈까지 멀어 그 귀한 선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기 창조활동을 위하여 일하지 못하고 자기 생존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일하기 때문에 자기 만족이 없고 피곤함으로 결국 고민과 불평으로 굴러들어오는 떡을 얻어먹지 못하는 것이다.그러므로 고민을 벗어나는 비결은 자기 창조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그리고 감사하며 일하는 것이다.

박성래(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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