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에게 희망과 꿈과 비전을

2004-0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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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족이 미국이민의 목적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왔고, 특히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고 한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3번째로 많은 약 4만명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또 200만 이민자의 자녀들이 우수한 두뇌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가정과 경제파탄으로 많은 자녀 중 뉴저지, 커네티컷, 뉴욕 3개 주에서만 약 500명의 청소년이 형무소에 수감
되어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민족 보다 근면하고 교회 개척을 많이 하지만 맛사지팔러, 술집, 노래방의 한인업주가 있으니 자랑스러운 일만도 아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인 요즘, 한국서 무작정 이민 온 가정들이 원래 희망한 것이 그리 쉽게 성취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몇년 전부터 여러 교회 사회단체와 유지들이 청소년 선도를 위해서 애쓰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청소년 신년 하례 때 참석 소감을 피력코자 한다.
약 200명의 뜻을 같이 한 분들의 모임은 한 마디로 매우 유익하다. 회장단, 이사진, 여러 교사, 후원 교회 단체들이었다. 문제는 외형적으로 소규모 교회의 목사님들이 몇년동안 희생적으로 헌신 봉사한 것을 치하 드린다.


1.5세나 2세들이 부모와 갭이 있고 바쁜 이민생활 개척으로 따뜻한 사랑과 더 많은 시간으로 잘 돌보지 못한 것이 허탈, 소외, 외로움, 왕따 등으로 자녀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소일하니 공부 보다 비생산적인 것으로 빠지기 쉬운 것이다.

각 교회가 과외공부나 방과 후의 시간을 잘 돌본 곳은 정상적이나 그렇지 못한 자녀는 곁길로 함정에 휘말린다.어느 누굴 탓하기 전에 전적으로 부모나 본인에게 책임이 있음을 부인 못한다. 문제는 700여 교회가 이에 인력, 예산, 시간, 열심으로 개입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싶다.

세계 복음화도 급선무지만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동족의 자녀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자체 교회 부흥 성장만 바라고 연약한 소규모 교회의 자녀나 타종교 자녀까지라도 흡수해서 관심을 두고 실천해야 한다. 각 보로마다 한인학교가 있으니 자녀를 보내는 운동에 교회가 앞장서야 하고 유지비 지원에도 인색해서는 안된다.

일단 실형을 받으면 영원히 구제불능의 오점을 지우기가 어렵다. 성경에서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했고 사전 선도와 범죄방지가 더 효과적이다. 교회서 가장 많이 외치는 소리가 믿음, 소망, 사랑이다. 사랑의 반대어는 미움이 아니고 무관심이다.

나의 자녀와 우리 교회 자녀만 한다면 비신자와 동포사회의 많은 청소년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2월 13일 싱글모임으로 미혼자끼리 만나서 결혼할 수 있도록 마련되는 만남의 시간은 매우 귀한 행사다. 이민역사가 오래되면서 각 가정마다 혼기를 놓치고 많은 부모가 안타까워 하고 있다.

어린이가 장성하여 좋은 교육을 마치고 취직하여 고소득으로 편리한 이민생활에 꼭 결혼을 해야 하나 식으로 개인 사생활에 만족들 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자녀 산출이 가장 낮아서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임신 장려를 정부에서 서둔다니 시대의 큰 변화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공부 보다 사교육비가 너무 비싸서 온 가정들이 모두 울쌍이라고 한다. 소위 일류학교 보다도 삶의 목적과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교육시켜야 한다. 어른들이 모두 물질만능주의가 되니 학생의 장래 꿈이 돈 많이 버는 것이 출세와 성공으로 정의되니 각종 범죄가 그칠 날이 없다.


비록 박봉이라도 보람을 갖고 맡은 일을 열심히 책임감으로 노력하는 풍토가 필요하다.21세기를 이끌어갈 사람은 정직하고 희생과 봉사하며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교육시켜야 한다. 어떤 어려운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양보와 협동으로 전인류와 국민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이곳의 이민생활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가를 모두가 안다. 그러나 1세가 남겨줄 유산은 신앙과 희망, 꿈, 비전을 심어주어서 곁길로 안 가도록 해야 한다.


전상복(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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