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적’ (Miracle)★★★½

2004-0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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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소련 격파

미 대표팀 감동의 승전보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하키경기서 미국팀이 막강한 소련팀을 제압한 실화다. 모든 언더독의 승리담처럼 이 영화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스릴과 박력 있는 작품. 1980년 당시는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해 카터 대통령이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보이콧 한데다 높은 이자율과 기름 파동 및 이란의 미대사관 인질 사태로 미국인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을 때. 이런 상황 하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들로 급조된 미국팀이 과거 20년간 불패의 기록을 갖고 있는 소련팀에게 승리한 것은 확실히 하나의 기적이었다.
이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의 하느님 노릇을 한 사람이 미네소타 대 하키팀 코치였던 허브 브룩스(커트 러셀: 브룩스는 이 영화 촬영 직후 사망해 영화를 못 봤다). 허브는 올림픽 개막 불과 7개월 전에 미네소타와 보스턴 등 대학 하키선수 출신 26명을 선정, 올림픽팀을 구성한다. 허브는 이때부터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강훈에 들어가는데 26명중 6명은 팀에서 탈락될 운명.
허브는 소련을 이겨야 한다는 일념 하에 소련과 유럽 및 캐나다 하키 기술을 짬뽕한 공격위주의 전법을 개발, 선수들을 사정없이 몰아댄다. 그는 선수들에게 개인기를 버리고 팀을 한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 선수들의 경기 능력과 컨디션 향상과 정신상태 개조작업을 강행한다. 이 과정에서 공동 목표를 위한 개인적인 것의 희생과 허브와 그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아내 패티(패트리샤 클락슨)와의 갈등 등이 양념식으로 묘사된다.
원정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쳐 마침내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다. 미국팀은 준결승전서 소련팀과 맞붙기까지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듭하는데 소련과의 경기도 4대3 역전승. 재미있는 것은 선수들이 진짜 하키선수들이라는 점. 제작진은 실제 선수들을 뽑아 연기지도를 했다. 훈련과정이 너무 긴 것이 결점. 개빈 오코너 감독.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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