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와 파트너 관계를!

2004-0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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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모 <콜드웰 뱅크 베스트 부동산>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집 값이 올라가겠습니까?

올 들어서도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셀러나 바이어들이 에이전트들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요즘은 집 찾아서 오퍼를 작성하고 에스크로를 들어가는 일이 너무 힘들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괜찮은 물건만 나오면 2, 3일 사이 5개 이상의 복수오퍼가 들어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 일쑤다.
지난달 초 35만9,000달러에 나온 방 3개 타운 홈은 3일간 50여 에이전트가 손님들에게 보여줬다. 5개 오퍼가 경합을 벌인 끝에 리스팅 가격보다 1만5,000달러 높게 팔렸다.
그래서 요즘 에이전트들간에는 가격과 조건이 어떻든 손님을 잘 설득해서 하루 빨리 집을 사줘야 진짜 능력 있는 에이전트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에는 지금은 손님이 시장가격보다 다소 비싸게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에스크로가 끝날 즈음에는 집 값이 더 올라 손님이 에이전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2년 전부터 우리 사무실의 어떤 동료는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하루에 200∼300달러씩 집 값이 오르니 하루 빨리 집을 사는 게 유리합니다. 저도 손님이 원하는 집을 빨리 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손님을 모시고 몇 달을 집을 보러 다니다가 계약을 하게 되면 손님에게 간접적인 재산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 현재 부동산 업계의 현실이다. 손님에게 시간을 가지고 더 좋은 집을 더 좋은 가격으로 찾아주려던 에이전트의 성실성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손님으로부터 왜 좀 더 빨리 집을 사도록 설득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만 듣는다.
필자도 최근 집을 팔고 랜초 쿠카몽가로 이사하려는 손님과 밤낮 없이 뛰고 있다. 3년 전 21만달러에 구입한 집이 42만7,000달러에 팔리자마자 이사갈 집을 찾고 있는데 2달 전 37만달러 하던 집들이 지금은 40만달러에도 찾기 힘들어 벌써 오퍼를 3개째 놓고 셀러의 낙점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에이전트를 잘 만나 좋은 집을 좋은 조건으로 사는 일은 모든 바이어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려면 손님들도 한 에이전트를 선택했으면 딜이 성사될 때까지 믿고 따라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바이어에 대한 우리 에이전트들의 진정한 바람이 있다면 자기를 선택한 손님에게 최상의 물건을 찾을 때까지 에이전트와 손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손님이 에이전트를 믿지 않아 여러 에이전트를 접촉하면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고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에이전트간 경쟁으로 나쁜 결과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손님들에게 내 집 장만은 물론 이민가정의 가장 큰 재산증식을 이루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는 전문인들이다. 집집마다 주치의가 있고 회계사가 있듯 우리 에이전트들도 한 손님과 평생을 함께 하는 파트너 관계가 되는 것이 당연한 추세일 듯 싶다. (714)726-8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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