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김대원 형제의 쾌거

2004-0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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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로 돈을 번 한인형제가 한인사회 및 미국사회를 위한 1,000만달러 규모의 공익재단을 발족시켰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재단은 뉴욕한인사회에서 출범한 공익재단 중 최대규모로 알려져 있다.

‘사우스 폴’이란 브랜드로 미 의류시장서 급 성장한 위키드 패션의 김대원 사장이 1차로 100만 달러를 출연, 뉴저지주 정부로부터 ‘킴 파운데이션(Khym Foundation, Inc.)’이라는 명칭으로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출범했다.

이 재단은 향후 5년 후부터 의류업체 ‘어게인스트 올 오즈’를 운영하는 김 사장의 동생 케니 김씨가 매년 100만 달러를 출연, 1,000만 달러 규모의 재단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재단에 따르면 이 기관은 앞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을 지원할 계획이며 범위를 한인사회 뿐 아니라 타 소수민족에게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한인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미 주류사회 진출, 타민족과의 교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능력 있는 한인 2세들을 발굴, 그들을 육성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이 재단의 설립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재단은 한인만이 아닌 흑인과 히스패닉계에도 혜택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고 하니 더 더욱 기쁜 일이다.

지금까지 한인사회는 여러 공익 단체들이 많이 있으나 아직도 인구수와 커뮤니티 규모에서 볼 때 공익재단의 현실은 너무나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공익재단이 많이 나와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에 기여할 때 한인사회 발전은 물론, 미국사회에도 공헌하는 한인들이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재단은 앞으로 한인들의 공익재단 활동에 본보기가 될 만하다. 또 이번 김대원 사장의 공익재단 설립은 비즈니스로 돈 번 한인들의 향후 인생의 방향설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재단은 운영에 있어서 예산 일체를 지금까지의 한인사회 관행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나서 더욱 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 재단을 통해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처럼 뜻 있는 일을 위해 나선 김씨 형제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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