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메리칸 인디안과 카지노

2004-0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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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일간 이곳 하트포드 지방 일간지인 ‘하트포드 커렌트’는 아메리칸 인디안 부족의 하나인 샥디콕스족이 인디안 자주의 땅을 인정하는 연방정부 인디안 사무국 판단을 보도하였다. 많은 주민들, 그리고 수 명의 국회 하원의원들이 커네티컷주 내에 또 하나의 카지노가 생길 것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을 촉구하였다.

양도할 수 없는 도박장을 경영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는 것을 지탄하면서 커네티컷주에는 이미 모히겐 주족의 인디안이 운영하는 카지노, 모히겐 선과 그리고 메션티켓 부족의 인디안이 운영하는 폭스우드 카지노가 있으므로 더 이상의 카지노가 생겨서는 안될 것을 시사하면서 주지사 및 주 검찰총장은 이미 인디안 사무국에 항소할 것을 서약하였다고 한다.

아메리칸 인디안들을 독립 민족으로 인정하면서 연방정부와는 별개의 국가로 취급하는 그 법제가 부당한 것이며, 시기적으로 이제는 이들 인디안들을 처우하는 법을 시정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이후 영국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신세계로 이주하면서 인디안으로부터 땅을 빼앗았다고 말을 하지만 인류학자와 지리학자들에 의하면 근 2만5,000년 내지 3만년 전에 아시아 몽고지방에 거주하는 원시인들이 시베리아를 통하여 역사적으로 두서너번 밖에 없었던 빙하시대의 빙섬으로 이루어진 육교(Land Bridge)를 건너 알라스카
를 거쳐서 캐나다와 북미주 신세계를 침범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학설에 의하면 아메리칸 인디안들도 신대륙을 침범하였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그 당시 무인도였던 북미주의 많은 땅을 차지하였던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컬럼버스에 의하여 발견된 신세계는 유럽에서 새로 이민온 그 민족들도 각기 많은 땅을 차지하여 오늘날까지 살아온 것이라고 생각할때 아메리칸 인디안과 백인들을 두 개의 민족으로 구분하여 생각한다면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오늘날까지 살아온 것이며 서부영화에서 보듯 그들 백인과 인디안 사이의 싸움은 20세기의 세계 1차대전 또는 2차대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5,6세기 전에 인디안들의 소유인 북미주의 땅을 백인들이 착취하였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을진대 왜 20세기 이후 아메리칸 인디안의 자치주권을 인정하면서 독립국가의 민족으로 그들을 처우하여야 하는 것인지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안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또는 교육 및 모든 기본 권리를 똑같이 차별없이 처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그들을 독립 민족으로 처우하면서 연방정부의 모든 혜택은 수령하되 국민의 의무인 연방정부 세금을 면제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부당한 것으로 지탄하고 싶은 것이다.

그 옛날, 근 500개 부족의 인디안들이 현재는 그 수가 200개 부족 미만으로 줄었다 하여도 전국적으로 흩어져 사는 그 부족들이 수세기 전, 그들의 땅을 지금 와서 자기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하라고 청구한다면 모두 돌려주어야 할 것인지... 그 많은 곳에 카지노를 짓겠다고 하면 이 나라는 세계의 도박 왕국이 되고 말 것이다.

도박은 건전한 사회생활의 오락이 아닌 것이며, 이 도박으로 인한 피해는 국가적으로는 물론이려니와 사회의 질서를 문란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의 파산과 부부간의 이혼을 초래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건전한 도박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므로 ‘아메리칸 인디안의 독립국가’ 처우와 동의어인 ‘카지노’를 우리는 이 땅에서 소탕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곽건용(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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