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타운 이래서는 안된다

2004-01-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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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한인타운내 유흥업소들이 최근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얼마전 이 일대 한 유흥업소 업주가 FBI와 이민단속국에 인신매매, 퇴폐영업, 매춘 강요, 종업원 임금 갈취, 구타 등으로 체포돼 조사중이다. 이외에 다른 한인업소들도 뉴욕시 경찰당국의 조사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찰당국이 이 일대 유흥업소 및 요식업소들에 대해 벌이고 있는 단속은 불법 영업 및 흡연허용,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판매에서부터 유흥업소의 퇴폐영업, 종업원 처우 등 광범위한 범위가 대상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노던블러바드 일대의 한인유흥업소 20여개소가 2~3주 사이 경찰 합동 수사반에 적발돼 경고장 및 벌금형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
다.


얼마전에는 롱아일랜드에서 한인 술집주인이 맛사지팔러, 인신매매 등으로 한동안 미국 언론에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플러싱 한인타운 업소들이 당국의 단속 타켓으로 떠오른 것이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 한인상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다른 술집은 물론, 카페, 노래방, 룸 살롱, 당구장, 제과점 및 요식업소, 나아가서는 타업종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한인상가의 생존이나 타운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플러싱은 한인타운의 중심부로 7만명에 달하는 한인들의 거주지일 뿐만 아니라 2,000개가 넘는 각종 상가들로 한인들의 생계터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이 계속 당국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큰 문제이다. 나 하나의 잘못이 전체 한인타운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업주들은 모두가 이 점을 각별하게 인식, 타운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미국같이 법질서를 중시하고 인권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라에서 한인이 인신매매 혐의를 받고있다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자칫 한인들의 생계터전이 흔들리는 일이 생길까 심히 우려된다.

업주 개개인이 법에 맞게 정당한 방법으로 영업을 해야 하며 플러싱 한인회 등 이 지역의 한인단체들이 한인타운 지키기 위한 정화작업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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