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 돌아보세요

2004-01-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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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아리랑-미주 한인 여정기(Arirang: The Korean American Journey)’가 26일 뉴욕 공중파 채널인 WLIW 21에서 2시간여에 걸쳐 방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3년에 걸쳐 제작했으며 미주류사회와 한국어가 미숙한 영어권 한인들에게도 한인 이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미국인 감독인 톰 코프만이 메가폰을 잡고 영어로 만들었다.

2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1부에는 1903년 게일릭호의 하와이 도착부터 1965년 이민법 개정까지의 초기 한인 이민사가 정리돼 있으며 2부 ‘미주 한인의 꿈(American Dream)’에는 미주 한인이민사회에 더 친숙한 1965년 이민법개정 이후 대량 이민세대의 삶이 담겨있다.


WLIW 21은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상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광고 방영시간을 이용, 한인사회 2세 단체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아리랑 제작 동기와 과정을 듣고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또 이날 방영 시간 중에는 한인 1.5세·2세 봉사자들이 비디오 테이프와 DVD 판매 수익을 한인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전화 받기에 자원하기도 했다.

한인 이민 역사를 자라나는 한인후세와 미주류사회에 알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꼽으라면 공중파를 통한 시청각물 상영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다큐멘터리‘아리랑’은 제작비와 규모, 구성면에서 타의 추종을 부러워할 만한 작품이기에 이를 전국공영방송인 PBS와 각 지역 방송 등에 방영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한인사회의 움직
임이 꾸준히 계속돼왔다.

뉴욕지역 한인사회에서도 KALCA나 기타 2세 단체들이 나서 다큐멘터리‘아리랑’을 공중파를 통해 방영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한인 2세뿐만 아니라 미주류사회에도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알리기 위해 WLIW(1-800 767-2121) 또는 웹사이트(www.wliw.org)를 이용해 ‘아리랑’방영 요청을 지속하는데 동참하자.


김휘경(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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