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플러싱 개발, 보고만 있을 것인가

2004-0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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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인 플러싱 일대에 대대적인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다운타운 지역인 유니온 스트릿의 공용주차장에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되고 노던 블러바드의 시어스 건물에 호텔이 신축될 예정이며 인근의 극장건물 자리에 상업용 건물이 신축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플러싱에서 칼리지포인트, 화잇스톤에 이르는 일대에 상업용 건물의 신축 붐이 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플러싱지역의 개발 계획은 그간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이미 플러싱의 기존 상가와 주택가에 크게 진출한 중국계 개발업자들은 칼리지포인트 블러바드 서쪽의 공장지대를 주상복합지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 지역은 뉴욕올림픽 유치 계획에 따른 개발 예정지로 되어있어 앞으로 상당히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러싱 일대는 이와 같은 개발 붐을 타고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벌써 부동산 가격이 웬만큼 오른 상태라고 한다.뉴욕지역에는 맨하탄과 뉴저지 등에도 한인타운이 있지만 플러싱 한인타운이 단연 대표적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플러싱은 퀸즈의 다른 지역과 롱아일랜드 지역을 포함하여 넓은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한인들의 생활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플러싱지역이 개발되어 이 지역의 부동산 값이 상승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플러싱의 개발이 한인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고 중국계 주민이나 투자가들에게 혜택을 주게 된다면 사정은 사뭇 달라진다. 한인들은 높은 부동산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플러싱을 떠나게 되고 따라서 한인사회가 쇠퇴하는 결과를 빚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한인들은 플러싱 개발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개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개발계획에 참여해야 한다. 한인들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건물을 신축해야 한다. 땅값이 오르고 건물값이 오를 때 한인들이 그 상승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되어야지, 그와 반대로 임대료 인상의 부담을 떠안는 처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한인사회의 자본력은 중국계에 비해 영세한 형편이므로 부동산개발 투자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한인들은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합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구체적인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플러싱의 개발 붐은 개인들에게는 부동산 투자와 개발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한인사회로서는 번영과 쇠퇴가 결정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플러싱 개발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한인들의 적극적인 개발계획 참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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