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에이젼트가 넘친다

2004-0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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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호황에 기업 감원 겹쳐
3년새 27%나 증가 전국에 1백만명
고객유치 경쟁 치열 커미션 낮아져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넘쳐난다.

주택 시장의 초호황이 지속되고 기업의 감원열풍까지 불면서 부동산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실제 2000년 80만에도 못 미치던 전국부동산협회(NAR) 회원 수는 지난 3년 새 27%나 치솟아 2003년 말 100만에 육박했다.
에이전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는 비교적 쉬운 라이선스 취득 절차도 한 몫하고 있다. 뉴저지주의 경우 부동산학교에서 75시간을 수강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라이선스를 발급 받는다. 미용의 경우 이보다 10배 이상인 1,200시간을 수강해야 한다.
하지만 에이전트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미션은 낮아지는 추세다. 업계 뉴스레터인 ‘리얼 트렌즈’의 스티브 머레이 편집장은 90년대 초 6%선을 유지하던 커미션이 최근에는 5.1%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일부 디스카운트 브로커들은 최저 2%의 커미션을 내세울 정도다.
에이전트는 몰려들고 거래량은 주춤해지면서 에이전트의 수입도 예전만 못하다. NAR에 따르면 2002년 에이전트의 중간 연 수입은 3만9,300달러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덴버에서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스 에스카노의 경우 연 15만달러는 되던 수입이 최근 몇 년 새 4만달러 가량 줄었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구나 친지 중에 부동산 에이전트가 있을 정도라며 최근의 셀러들은 5~6명 정도의 에이전트를 인터뷰한 후 이중 커미션이 가장 적은 사람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한편 NAR은 주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주택의 경우 올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 감소한 580만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3년 판매량은 610만채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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