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을 비우면 돈이 보인다!

2004-0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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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차가운 눈초리로 수십 명의 악한들을 혼자서 물리친다. 서부 영화에선 존 웨인도 그랬고, 람보도 기관총으로 수백명의 적군을 혼자서 물리친다. 미국 영화들의 특성은 한 영웅을 내세우고 개인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한국 영화는 친구, 조폭 등 그룹을 내세워 한국인의 특성을 보여준다. 요즈음 한국인의 특성을 공부하면서 여러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은 춤을 발꿈치로 춘다. 서양인들이 춤을 발끝으로 추는 걸 보면 우리 한국인들의 독특한 성격을 알 수 있게 된다.
교회에서도 미국 교회들은 정부에 세금 내는 것을 십일조로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세번 십일조를 내라고 했는데, 한 번은 레위인을 위해, 한 번은 성전을 위해, 그리고 3년에 한 번씩은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서였다. 십일조를 내도록 한 사실에 입각해서 23.3%라는 미국 세법이 정해졌다고 강조하는 미국 목사도 있다.
한국 교회들도 십일조를 강조한다. 우리 한인들 중 어떤 사람은 한 달에 수천 달러를 현금으로 십일조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인들은 은도, 금도 다 내 것이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이 세상을 떠날 땐 온 재산을 교회에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겐 많은 경우가 자손들에게 상속을 하고 떠난다.
부동산 투자도 욕심을 버리면 더 많은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우리들의 욕심으로 인해 그 앞길을 스스로 막고 있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고 있다.
부동산 감정은 새로 짓는 걸 생각해서 가격을 산출해 보는 원가 접근방법(Cost Replacement Approach)이 있다고 이미 말했다. 수입 접근방법(Income Approach)과 지난주에 언급했던 시장 접근방법(Market Approach)도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에 따라 그 산출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그 세 가격을 합쳐서 나누어보면 평균 가격이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 한 가지로 정찰이 매겨져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그 밑으로 10% 정도, 그리고 그 위로 10%를 보면 가격 선이 형성되어 진다. 따라서 그런 가격에 팔려고 내놓거나 구입하려는 건물의 가격을 분석해 볼 수가 있다.
어떤 건물은 위치가 아주 좋아 렌트를 비싸게 받는 경우가 있다. 수입으로만 따지면 그 빌딩은 비싸게 받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 그러나 그 건물이 1950년대에 지은 아주 낡은 건물에다 파킹장이 넓지 않다면 1990년대에 지은 샤핑센터와 똑같은 값을 받기는 어렵다. 다만 파는 분의 입장에서는 가격에 양보를 전혀 하려고 들지 않는다.
또 다른 경우는 그 주변 팔린 시세가 뒷받침이 되지 않아 감정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요즈음은 비일비재하다. 그럴 경우에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에게 손해가 크다.
차라리 적정한 선에 매매를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파는 사람은 다른 물건을 구입해서 더 많은 재산을 증식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구입하는 사람도 불필요한 시간과 금전과 정력을 낭비하지 않아 모두가 윈-윈 하는 훌륭한 흥정이 될 수 있다.
우리 마음에 욕심으로 인해 한가지 방법을 고집하면 불공평한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불공정한 가격으로 인해 매매가 늦어진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좋은 물건을 구입할 기회를 상실한다면 그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실제 이런 상황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 부동산 거래를 하다 보면 몇십만 달러를 버는 게 그리 힘든 일이다. 반대로 몇십만 달러를 절약하는 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에이전트의 말 한마디로 적게는 몇만 달러에서 몇십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한 마디에 생명을 맡길 수 있다면, 부동산 중개인의 한 마디에도 수백만 달러가 오고 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또한 부동산 중개인에게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생명을 걸 수 있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기대해 본다.

필립 박 (WIN 부동산 공동대표> (213)487-7600, philipp@wininvestm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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