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컨드 홈 투자 늘고, 방 많고 큰 집 인기

2004-0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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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주택시장을 장식할 주요 사안

주택시장의 기록적인 상승세는 2003년을 대표하는 뉴스였다. 거래량이나 가격면에서 로켓을 타고 하늘로 솟는 듯 주택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2004년 새해는 어떤 뉴스가 주택시장의 중심적인 주제가 될 것인가. 주택경기는 2003년 같지는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강세는 여전히 계속돼 다시 한번 거품론 시비가 일 것이며 세컨드 홈 투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다. 다음은 2004년 새해 주택시장을 지배할 주요 뉴스거리들.


▲계속될 거품 논란


주택 가격이 너무 뛰어 조만간 가격 붕괴가 이어질 것이라는 거품론이 처음 나왔던 때가 벌써 2년이 됐다. 거품 파열의 우려와는 아랑곳없이 지난해에도 주택가격 상승 행진은 계속 돼 거품론자가 보기에는 거품은 더욱 부풀려져 있다. 따라서 2004년에도 어김없이 거품론 시비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거품론 시비와는 별개로, 새해에도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퍼스트 아메리칸 타이틀사의 경제분석가 크리스토퍼 케이건은 예상했다. 주택가격은 2003년중 미전국적으로 평균 9%가량 올랐는데 2004년에는 5%선은 오를 것이라는 것.
그는 지난해 많이 올랐던 동부 및 서부 해안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좀 둔화될 것으로 점쳤는데 그 이유로 이자율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 구입능력 저하를 꼽았다.
피델리티 내셔널 파이낸셜의 평가전문가인 마이클 스클라츠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LA, 시애틀, 뉴욕등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일부 해안 도시의 경우 가격이 크게 하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큰 폭의 하락은 모기지 이자율이 8%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만 일어날 것이며 전국 전체로 볼 때 부동산 시장은 건강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컨드 홈 투자 활기

주된 주거 주택의 판매는 2004년중 약간 주춤하겠지만 세컨드 홈과 베케이션용 부동산 판매는 활발할 전망이다.
LA의 데스티네이션 개발사의 필립 스투킨은 아주 고급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세컨드 홈은 가격과 판매에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지난해를 평가하며 새해에는 일반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컨드 홈은 9.11사태 이후 가족 중시 풍조가 고조되고 쓴 경험을 안겨줄 위험이 큰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스투킨은 “세컨드 홈 투자 결정에 있어 안전과 가족 활동이란 요소가 큰 작용을 한다”고 전하며 “추가적인 소득과 가격 상승, 그리고 증권을 대체하는 투자수단으로 세컨드 홈에 대한 구매열기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드 홈으로 인기있는 지역은 메이저 도시에서 운전해서 서너 시간 걸리는 휴양지가 꼽히고 있다.

▲방 많고 큰집이 인기

집은 세상사의 번잡함을 떨치고 돌아앉을 수 있는 피난처. 상처를 치유하고 휴식과 이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집이 조용한 휴식처인 것만은 아니다. 갖가지 활동의 중심이기도 하다. 레저 트렌드 그룹의 회장 짐 스프링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자신의 공간을 원하고 있다”며 더 많은 방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각자 틀어박혀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방이 필요하고 아빠는 아빠대로 쉬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가족원의 수는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집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큰집도 작은 커뮤니티내에 있는 큰집이 더 각광받을 것으로 스프링은 예상했다.

▲확산되는 오너 직접 판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때면 소비자들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깎는 등 다른 곳에서 돈을 절약하려는 경향이 있다.
‘포세일바이오너.컴’은 2004년중 주택 소유주에 의한 직접 판매는 거래 주택의 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셀 바이 오너는 전체의 20%.
직접 판매와 디스카운트 브로커 이용 경향은 더 확산될 것이며 이로 인해 통상적인 6%의 거래 커미션은 많이 내려 갈 것이다.

▲다인종·노령화되는 미국

미래 미국의 주택시장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갈색과 회색이 점점 짙어질 것이다. 갈색은 이민자의 증가를 말함이고 회색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뜻한다.
화이트 일색의 미국의 색채가 바뀐다는 것은 향후 주택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갈색화하는 미국과 관련,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경영학과 제임스 잔슨 교수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뚜렷한 추세중 하나는 이민자들이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이민자들의 관문인 도시에만 이민자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아니라 솔트 레이크 시티나 미네아폴리스, 샬롯, 애틀랜타 등지도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와 인종분포가 매우 다양해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이후 주택시장 성장의 3분의 1은 이민자들 덕분이며 2010년에는 첫 주택 구입자의 80%는 이민자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민자를 제외하고는 주택시장의 앞날을 점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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