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대아닌 호황. 육류 취급점 매출 줄어
광우병 `한파’로 한인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소 같으면 단체 모임이 많은 연말 연초를 맞아 성수기를 누렸을 육류 구이 전문점과 설렁탕 집, 정육점 등은 매출이 급감, 안절부절이지만 횟집이나 생선가게들은 몰려드는 손님으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손놓은 구이 전문점
육류 구이 전문점과 설렁탕 집들은 광우병 소식이 전해지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 정육점과 수퍼마켓의 쇠고기 코너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까지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쇠고기 메뉴를 주로 취급하고 있는 한인 식당들의 매출은 최근 20∼30%까지 감소했으며 정육점들의 경우에는 최고 65% 이상 매상이 떨어졌다. 특히 이같은 매출 감소폭은 연중 가장 모임이 많은 이번 주가 지나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맨하탄에서 한식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광우병 소식이 전해진 뒤 쇠고기 메뉴의 주문량이 40% 이상 줄었다면서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던 쇠고기 메뉴 타격으로 전체 매상이 30%가량 감소했다며 경영난을 호소했다.
플러싱 소재 한인 정육점의 관계자도 요즘은 연말 연초 대목 준비로 한창 바빠야 할 때인데 손님이 절반 이상 끊기면서 업소 운영마저 힘들 정도라며 한숨을 지었다.
■횟집, 생선가게 즐거운 비명
반면 횟집들은 연말연시 송년회나 신년회 장소를 횟집으로 옮기면서 손님이 늘어난 탓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퀸즈 지역에 위치한 한인 횟집들의 경우 지난주말 부터 갑자기 몰려드는 고객들로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플러싱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단체 손님 뿐만 아니라 점심과 저녁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단체 예약이 넘치면서 손님을 못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들도 덩달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브루클린소재 생선가게를 경영하는 정모씨는 육류를 기피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생선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그동안 불황여파로 부진했던 매출을 이번에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