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되돌아 본 2003 한인경제 <5>파산신청자, 실업자 양산

2003-12-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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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래 최악의 취업난’ ‘파산신청 사상 최고치 기록’

올해 미 경제에는 유난히 ‘사상 최대’의 지표들이 줄을 이었고 부정적인 통계가 많아 고통스러운 경제의 실상이 숫자로 드러난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실업률과 파산 신청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해가며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 같은 현상은 고스란히 한인사회에도 나타나며 수년 째 불황 속에 허덕이고 있는 한인들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눌렀다.


▶실업자 급증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기업들은 물론 한인 업체들의 신규채용이 급감, 한인 실업자가 크게 양산된 한해였다. 특히 심각한 것은 한인 젊은이들의 실업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미전국대학·고용주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 한해 대졸자 신규채용을 36%나 줄였으며 전체 채용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이나 지상사들의 한인고급인력을 대상으로 한 채용 활동도 올들어 부진하면서 지난해보다 고용률이 20% 이상 감소했다. 기업들의 채용 형태도 달라져 대다수 기업들이 경력직과 임시직 위주로 직원을 고용,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난을 부추겼다.

여기에 학력 인플레와 왜곡된 직업관이 겹쳐 중소업체와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풍조 또한 젊은층 실업이 늘어난 배경으로 지적된다.그러다 보니 ‘휴학’은 기본이고 졸업장을 스스로 반납한 채 학교에 남으려 하는 게 요즘 한인 대학생들의 우울한 풍속도가 되고 있다.

▶기록적 파산신청
경기 불황의 골이 깊게 패이면서 자금 운용 난관에 봉착한 한인 자영업
자들의 파산 신청도 잇따랐다. 한인 파산 전문변호사들에 따르면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가 부채상환 능력이 없어 아예 파산 신청을 하는 한인들이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크레딧 카드 빚에 허덕이다 신용 불량자로 내몰리는 한인 사업자들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비즈니스가 어렵게 되자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카드사용을 하다 사업체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상도 빚어야만 했다.

한인 사업체들의 자금 운용은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실업자 문제와 함께 한인 경제의 큰짐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시리즈 끝·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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