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권 부재. 과당 경쟁 등에 해결책도 없어
올 한해 한인경제 성적표는 한 마디로 최악이다. 수년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이라크 전쟁의 악영향이 작용하면서 한인업계는 전반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인 상인들은 9.11테러 사태 당시보다 더 어려웠던 한해였다고 말한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한인 업소들도 줄을 이었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힘든 가운데 벌어진 한인업소들끼리 과당경쟁 논란은 업체들을 더욱 위축시키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올 한해 한인경제를 5회에 걸친 시리즈로 조망한다. <편집자주>
’미주이민 100주년에 걸 맞는 한인경제 건설’, ‘불황 탈출과 대대적인 주류시장 진출’. 올해를 맞으면 품었던 한인업계의 포부다. 그러나 연말을 맞는 현재 상황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부분의 한인 업종은 아직도 바닥 경기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주류경제는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 통계지표에서 보듯 뚜렷한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4분기 동안에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8.2%의 고성장을 이뤘다.한인 상인들에게는 이같은 얘기가 먼나라 얘기로만 들릴 뿐이다.
한인업계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무엇보다 대부분의 한인업소들이 소자본으로 운영돼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 외에도 뚜렷한 한인상권의 부재, 동종업종간의 과당경쟁, 창업 아이디어 및 마케팅 파워의 미약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쇄적 불황사태를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브로드웨이 도매상권과 플러싱 상권에 중국계 등 타민족 진출로 인한 한인 상권 약화는 물론 타민족 상인들의 가격 경쟁력에 대항한 차별화된 마케팅 부재로 불황 해결의 기미조차 찾지 못했다.
여기에 그동안 치열한 제살깎기 경쟁을 벌여 온 한인여행사, 식당, 콜택시회사나 과포화 상태에 다 달은 청과, 델리, 잡화점, 뷰티서플라이점들은 올들어 연달아 문을 닫거나 개점 휴업 사태로 이어졌다.
특히 상가 임대료 인상과 올 후반기 한인업계를 강타한 탈세감사 바람은 한인 상인들의 사업 의욕을 꺾어놓기 충분했다.자연스레 업소들의 고용이 줄면서 한인사회의 실업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모처럼 여기저기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