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식당 ‘24시간 영업’ 바람

2003-12-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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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여파...새벽 시간 이용 틈새 고객유치

한인 식당업계에 ‘24시간 영업’ 바람이 불고 있다.

식당들마다 불황 여파로 급격한 매출부진을 겪으면서 새벽 시간을 이용한 틈새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플러싱과 맨하탄 한인타운 일대 한인식당들이 앞다퉈 폐점시간을 없애고 경쟁적으로 24시간 영업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 2∼3년새 식당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면서 심각한 과당경쟁 몸살을 앓고 있는 플러싱 지역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년간 하루 15시간 영업을 고수해왔던 ‘대복식당’은 지난주부터 하루 24시간 영업체제를 도입하고 새벽 손님 끌기에 나섰다. 이 식당은 영업시간대를 늘리며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소주 1병 주문시 1병을 공짜로 제공하는 해피아워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문창길네 양평해장국 베이사이드점도 지난달부터 폐점 시간을 없애고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 초 장터숯불갈비가 24시간제로 전환했는가 하면 태능갈비도 리틀넥으로 이주한 뒤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체제를 갖췄다.

장터숯불 갈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 극복 차원 말고도 단골 손님 확보에 24시간 운영제가 잇점이 있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한인사회에 야간 활동인구들이 많아지면서 새벽 식당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시간 영업 바람은 기존 식당들 외에 신규로 개업하는 식당들에게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플러싱 루즈벨트 애비뉴에 문을 연 월남 국수 체인점인 ‘포’를 비롯 노던블러바드 163가에 위치한 ‘놀부놀부’ 등도 24시간 운영 체제를 도입, 새벽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인 요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와 과당경쟁이 심해지면서 24시간 운영, 새벽 틈새시장을 개척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24시간 영업 역시 과열 소지가 있어 또 다른 틈새 시장의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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