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양천사’ (So Close)★★★★½

2003-09-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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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등신 미녀의 긴 다리와 구두 굽 그리고 치렁치렁 늘어진 긴 머리채가 치명적 무기로 사용되는 섹시한 홍콩 쿵푸액션 영화다.

컴퓨터시대의 킬러영화로 눈 깜짝 안하고 살인을 여인들의 유혈폭력이 난무하는 속도 빠르고 스타일 멋있는 작품.

홍콩 무술 액션영화의 대가인 코리 유엔이 감독했는데 빌딩 내부와 협소한 승강기 안 그리고 노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맹렬하고 날렵하다.


HSPACE=5


백의의 섹시 킬러가 공중회전하며 쌍권총을 쏘면서 하이힐을 신은 긴 다리를 마음껏 벌렸다가 이어 돌려차기를 하는 액션 안무가 아름답도록 치열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백색 상의와 바지에 굽 높은 구두를 신은 긴 머리의 여인이 대규모 컴퓨터회사의 사장 차우 루이를 방문, 선글라스에서 내뿜는 청산가리 개스로 살해한다.

여인은 에인절 닷컴이라 불리는 킬러 린(슈 키가 탐스럽게 매력적이다)인데 루이를 살해청부한 자는 그의 동생 넌.

린과 집에서 만능의 눈을 지닌 컴퓨터 프로그램 월드 파노라마로 린을 관찰하며 주위 상황을 통보해 주는 동생 수(자오 웨이)는 자매 킬러. 둘은 지하세계 인물들이 월드 파노라마를 고안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악인을 처치하기 위해 킬러가 됐다.

한편 루이 살인사건을 맡은 여형사는 아름답고 총명하며 쿵푸 실력이 대단한 홍(캐런 목). 홍과 린이 한 수갑에 손이 묶인 채 벌이는 격투가 격렬하고 속도 빠른 우아한 살인발레 같다.

그런데 뉴욕으로 떠났던 린의 애인 얀(송승헌)이 홍콩에 나타나면서 린은 킬러 노릇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이에 좌절감을 느낀 수가 언니가 포기한 청부살인을 대신하려 총을 든다. 수의 행방을 추적하던 홍이 차로 도주하는 수를 뒤쫓으면서 수는 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집에서 컴퓨터로 수에게 탈출로를 지시하는 동안 넌의 졸개들이 수를 습격, 맹렬한 총격전 끝에 린이 숨진다.

언니의 복수를 하려는 수와 린의 살인누명을 쓰게된 홍이 넌의 본부로 쳐들어가면서 총과 일본도와 대나무가 동원된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벌어진다. 박력과 속도감과 스릴이 가득한 스타일 멋진 영화다.

성인용. 12~18일. 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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