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디 데이케어’(Daddy Day Care)★★★(5개 만점)

2003-05-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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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데이케어 선생님

에디 머피가 나오는 온 가족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제목이 내용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머피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중 최악의 것에 속하는 ‘플루토 내쉬의 모험’ 등 최근 여러 편의 영화가 흥행서 죽을 쓰면서 지금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영화는 머피가 정상적(?)인 연기를 하는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코미디로 머피를 슬럼프의 늪에서 건져줄 만하다. 그러나 사실 이 영화는 머피의 영화라기보다 머피가 돌보는 졸망졸망한 꼬마 배우들의 영화라고 하겠다. 어디서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10여명에 이르는 코흘리개 아이들이 어른 뺨치는 연기를 해 폭소를 자아낸다.


4세난 아들 벤(카마니 그리핀)과 변호사 공부를 한 아내 킴(레지나 킹) 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찰리(에디 머피)는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파트너 필(프트 갈린)과 함께 해고당한다.

졸지에 직장을 얻은 아내 대신 벤을 돌보게 된 찰리는 벤이 다니던 초호화판 데이케어 채프맨 아카데미에 낼 돈을 절약하려고 다른 탁아소를 물색하다 아이디어를 얻는다. 역시 어린 아들이 있는 필과 함께 자기 집에 데이케어를 열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문을 연 대디 데이케어에 각기 모양과 성격과 버릇이 다른 아이들이 10여명 맡겨지면서 두 어른과 꼬마들이 마치 전쟁을 하듯 요란을 떨며 웃음꽃을 피운다. 찰리는 직장 동료인 어른 아이 같은 마빈(스티브 잰)을 제3의 파트너로 고용하면서 사업이 날로 번창한다. 이를 질시하는 사람이 채프맨 아카데미의 여교장 그위니스(앤젤리카 휴스턴이 제복 입은 마녀 같다). 그위니스는 온갖 방법을 써 라이벌 데이케어를 폐업시키려 노력하나 결국 자기 아카데미만 문을 닫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일 하느라 아들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찰리와 필은 아들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되면서 복직이 됐는데도 이를 마다하고 데이케어를 영구 직장으로 삼는다는 얘기. 슈와제네거가 나왔던 ‘유치원 형사’가 연상되는데 꼬마들이 귀엽다.

스티브 카 감독. PG.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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