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자가 원하는 것’(What a Girl Wants)★★★½

2003-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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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의 ‘아빠 찾아 3만리’

‘공주일기’ 스타일의 영화로 소녀가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꿈을 이루어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다 큰 어른들이 보기에는 어리석고 겸연쩍은 점이 많기는 하지만 틴에이저들의 데이트용으로는 최적격. 특히 10대 소녀들에게 인기 있는 아만다 바인스가 주연, 여자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


한 소녀의 성장기로 본래의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 진짜 삶이라는 구닥다리 교훈도 있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웃고 즐기면 될 사랑을 곁들인 달콤한 코미디다.


뉴욕 차이나타운서 웨딩 싱어인 홀어머니 리비(켈리 프레스턴)와 사는 17세난 대프니(아만다 바인스)는 아버지를 찾는 것이 평생 꿈.
리비는 모로코 여행서 영국의 귀족 청년 헨리 대시우드(콜린 퍼스)를 만나 사랑에 빠져 현지서 결혼했으나 신분과 계급 차이로 남편을 떠나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리비와 헨리가 갈라서게 된 것은 헨리의 부친 때부터 이 집 정치보좌관으로 있는 알리스테어(조나산 프라이스)의 음모 탓.

그런데 자유 분방한 대프니가 단독으로 런던의 아버지를 찾아오면서 격식과 형식과 체면으로 숨막힐 것 같은 대시우드 집안에 미국 태풍이 분다. 아메리칸 틴에이저의 활력 넘치는 생활스타일이 대시우드의 곰팡내 나고 위선적인 생활스타일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의회 선거에 출마한 헨리는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는다.

대프니는 자기를 어떻게 해서든 헨리와 떼어놓게 하려고 온갖 계략을 쓰는 알리스테어와 그의 딸로 헨리의 약혼자인 글리니스(안나 챈슬러)와 글리니스의 10대 딸 클라리사(크리스티나 코울)와 치열한 대결을 벌이면서 소규모 미영 전쟁이 발발한다. 대프니를 응원하는 것은 헨리의 어머니 (아일린 애트킨스)와 대프니를 사랑하는 청년가수 이반(올리버 제임스).

대프니는 아버지를 위해 잠시 영국화 하기도 하지만 결국 진짜 가기로 돌아가고 헨리는 사랑과 딸을 위해 정치를 포기한다. 사랑을 위해 왕좌를 포기한 에드워드 왕자와 심슨 부인의 얘기가 생각난다. 귀엽고 신선한 바인스가 여러 가지 옷을 갈아입으면서 광채 나는 젊은 연기를 한다.

데니 고든 감독. PG.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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