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겨울바다 ‘황홀한 향연’ 보트 퍼레이드

2002-1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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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장관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보트 퍼레이드를 들 수 있다. 수십, 수백척의 보트가 오색전구로 아름답게 장식을 하고 조용한 캐롤을 배경으로 잔잔한 부둣가를 행진하는 모습을 연인과 지켜보고 있으면 더없이 행복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오색 불빛 속 겨울바다 황홀감을 만끽할 수 있는 각 지역의 보트 퍼레이드를 소개한다.

올 시즌으로 94번째를 맞는 남가주에서 가장 역사와 전통이 깊은 보트 퍼레이드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전국 10대 할러데이 행사 중 하나로 선정된 퍼레이드에는 200여척의 보트가 참가해 남북으로 길게 뻗친 발보아만을 장식하는데 행진이 장관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수백달러에 이르는 대형 요트를 비롯해 카약 등 소형 보트도 나름대로 한껏 치장하고 퍼레이드 루트를 누빈다.

항만을 따라 할러데이 음악이 울려 퍼지고 인근 식당과 카페에서는 퍼레이드를 맞아 특별 디너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항만 인근에 있는 저택들도 퍼레이드와 발맞춰 한껏 할러데이 라이츠로 치장을 하고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퍼레이드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정도 계속된다.
문의: (949) 729-4400, www.christmas
boatparade.com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보트 퍼레이드에는 오렌지카운티 최고의 보트들이 참가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한 보트들이 흥겨운 캐롤에 맞춰 2시간여 내항을 일주한다.
항만 어디서든지 퍼레이드를 쉽게 관람할 수 있다. 티켓(성인 15달러·어린이 10달러, 949-496-5794)을 구입하면 직접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보트에 타거나 퍼레이드 보트 바로 옆에서 행렬을 구경할 수도 있다.
퍼레이드는 13일, 14일, 20일,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다.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LA에서 1시간여 가면 대너 포인트시로 들어가는 1번 하이웨이를 만난다.
이 곳에서 내려서 서쪽으로 반마일 정도 가면 하버 입구를 만난다. 문의: (949)496-1094, www.danapointharbor.com


벤추라 항만국이 주최하는 퍼레이드에는 모두 40척의 보트가 참가한다. 올해로 26번째를 맞는 행사는 14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하는데 음악회와 캐롤 합창에 이어서 퍼레이드는 7시부터 시작된다. 벤추라 항구는 규모가 크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퍼레이드를 즐기면서 주말 저녁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벤추라시 시워드(Seaward Ave.)에서 내려 좌회전 바닷가로 향해 하버 블러버드가 나오면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약 반마일 정도 가면 행사가 열리는 부두에 도착한다. 문의: (800)333-2989, www.ventura-usa.com


남가주 최대의 보트 퍼레이드다. 오색의 크리스마스 전등으로 치장한 보트들이 샌디에고 항만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해군 군함이 선두로 나서는 퍼레이드에는 300여척의 보트들이 참가하는데 행진은 3시간30분간이나 계속된다. 관광도시 샌디에고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저녁에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돌아오면 훌륭한 주말이 될 수 있다.
샌디에고시는 퍼레이드를 위해 다운타운에서 항만까지 전차를 무료 운행하며 파킹랏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행사장에는 미리 가는 것이 좋다. 보트 퍼레이드는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LA에서 2시간반 정도 가면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항만은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1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 문의: (619)234-9153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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