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회백 기암괴석 병풍 “악마의 땅”

2002-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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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관광지 데블스 펀치보울

샌안드레아 지진대…지각변동 심해
산높이 잴때마다 달라 큰키 나무없어
주말엔 록 클라이버 구름처럼 몰려

악마의 술잔이라는 뜻인 데블스 펀치보울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샌개브리엘 산맥 북쪽 중간지점에 약 1마일 폭으로 산맥과 가까이 특이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온통 기암 괴석으로 된 돌밭이고 가운데가 움푹 패여 마치 거대한 그릇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질학적으로 이 지역을 지나고 있는 샌안드레아 지진대의 지진 활동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변의 지각변동이 워낙 심해 주위에 있는 산봉우리 높이가 잴 때마다 달라질 정도이다. 펀치보울을 돌아보면 마치 화성 등 어느 외계의 지형이지 지구의 표면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수억년의 풍상을 견뎌온 회백색 암석들이 수도 없이 지상으로 노출되어 있고 키가 높이 자라는 나무라고는 거의 없으며 바위틈새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만자니타가 식물의 전부다.
바위의 크기도 어마어마해서 10층 빌딩의 크기는 큰 측에 끼지도 못한다. 따라서 주말이면 록 클라이머들로 붐빈다. 주변이 주는 특수한 분위기 때문에 하이커들에게도 인기다. 1963년 카운티 공원으로 승격된 후 사방 팔방으로 잘 포장된 도로가 만들어지고 하이킹 코스도 인공미를 곁들여 훌륭하게 관리하고 있다.
공원측에서 일년에 한 번씩 보름달 밤 하이킹과 밤하늘 유성관찰 등 어린이 교육에 유익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하이킹 코스도 짧고 쉬워 어린이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엘리베이션 게인이 300피트로 경사가 완만하고 왕복이 단 1마일이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14번 노스를 타고 가다가 138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Pearblossom까지 가서 카운티 로드 N6를 만나면 남쪽 방향으로 돌아서서 8마일을 더 가면 데블스 펀치보울 공원에 닿는다. 파킹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 화장실, 피크닉 테이블, 안내 표지판 등이 있는 헤드쿼터 지역이 보인다.
문의: (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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