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버블마켓 지속될까

2002-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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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센츄리-21, D&H 동부 부동산>

요즈음 미 주류의 언론기사들을 대하자면 정신이 없다.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이름을 빌어 나오는 기사 내용들에서 하루는 버블론이, 또 다음날에는 지속적인 상승론이 채 24시간도 못되는 시간 내에서 번갈아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안감의 영향 때문인지 8월 들어와서는 매물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그리고 가격이 높은 큰 주택들의 경우에는 매물도 줄었지만, 예전에 비하여 매물을 보러 나오는 바이어들도 훨씬 줄어들어 팔리는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간가격 아래의 낮은 가격대의 경우에는 매매량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곽도시를 제외한 대도시와 그 주변도시들에서의 매매와 가격경쟁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경기가 나쁠 수록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주변으로 몰려드는 인구증가의 현상과, 바이어들이 줄어든 속에서도 낮은 이자율을 바탕으로 바이어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어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매물의 감소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매물의 감소는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최저 이자율로 인해 웬만한 주택 소유자들의 대부분이 낮은 이자율의 재융자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즉 경기가 안 좋은 현재의 상황에서 “부담 없는 싼 이자의 월페이먼트로 안전하고 든든한 빗장을 걸어놓았으니 당분간은 집을 옮길 생각을 미루자”라는 심리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자가 싸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당장 집을 팔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제2 또는 제3의 융자를 받아 불경기에 임시 대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주택의 공급 요소가 또 줄어든 셈이 된다. 또한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렌트비가 워낙 비싸고, 모기지 이자율이 싸다보니 작은 집이나마 사야겠다는 바이어들이 계속 증가되고 있어 특히 작은 규모의 매물들이 딸리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앞서 말한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주택가격의 상승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것인데, 여기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최우선적인 방법을 참고로 말하자면, 이자율을 올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 할 수 있는 이자율 인상은 궁극적으로는 갖가지 원인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주택가격의 안정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자율의 인상도 힘들다. 왜냐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입장에서는 이자율을 올리는 것이 이중경기침체(Double dip recession)의 문전에서 경기회복에 큰 장애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또다시 이자율을 내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주택시장의 누적거품(Double dip bubble)의 제거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기간에 따라, 바이어들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와 셀러들의 불안감으로 매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추세로 돌아서면 거품은 일단 제거될 것이다.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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