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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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페이먼트 연체되면 1차 연체 없어도
2차 은행이 1차 융자 갚는 조건 차압 가능


최근 필자가 모기지 관련 글에서 언급했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엔론 사태 이후 월드컴과 그 외에 많은 대기업들이 회계 부정으로 줄줄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여파로 주식시장은 더욱 냉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현실보다 통상 한발 빠르게 움직일 때가 있으므로 앞으로 다가올 대기업들의 회계부정 여파가 벌써 주식가격에 책정되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필자가 주제넘게 자주 주식을 언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식시장과 모기지 이자는 깊은 관계가 있기에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당분간 갑작스런 인플레이션만 없다면 이자는 계속 좋은 상황으로 유지될 것이다.

오늘은 2차 융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2차 융자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돈을 안 갚을 경우 2번째 서열로 차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은행이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2번째 서열이라고 해서 꼭 자기 순서를 기다리진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2차 페이먼트가 몇달 연체될 경우 1차 은행에는 연체가 없다 하더라도 1차 은행 빚을 2차가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차압 행사가 가능하다.
특히 요즘같이 집 값이 올라 에퀴티가 많은 경우는 더더욱 2차 차압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2차 융자를 할 때 크게 2가지 조건으로 하는데 첫째는 크레딧 라인이다. 이 경우 장점은 이자가 6% 정도로 저렴하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 다만 크레딧이 680 이상은 되어야 하며 이자는 변동이다.

크레딧 라인은 일단 허가를 받아놓고 필요할 때 크레딧카드 형식으로 꺼내 쓴 액수에 대해서만 이자를 지불하므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둘째로 융자형식으로 빌리는 것인데 필요 여부를 떠나 서류심사가 끝나면 전액이 지불되며 매달 고정 페이먼트 납부가 시작된다. 단점은 이자가 10% 수준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는 것이다. 장점은 크레딧이 좋지 않은 사람도 융자가 가능하다는 것.

앞에서 언급했듯이 요즘같이 이자가 좋을 때는 현재 가지고 있는 1, 2차 융자조건을 검토한 뒤 새 융자 조건과 비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0~14%까지 비싼 2차 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가운데 크레딧이 좋은 사람들은 이것을 크레딧 라인으로 바꾸어 6~8%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융자 액수가 클 경우 차 한대 정도의 페이먼트 차이가 생기니 문의하는 편이 낫다. 또한 현재 2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2차 재융자가 가능하니 크레딧카드나 다른 비싼 이자의 페이먼트를 갚아버리는 경우 페이먼트도 줄이고 크레딧 점수도 상향조정할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독자들은 40년만에 오는 기회를 포착하는 혜안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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