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침체로 건설업계 찬바람

2002-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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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25%이상 지난 7월 새 일감 없어
성장률 절반으로 뚝, 올 3%선 그칠듯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일감이 크게 줄어든 건설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건설업협회(NAHB) 7월 통계에 따르면 전국 건설업자 가운데 25% 이상이 최근 새 일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건설업자를 고용하기 위해 미리 전화를 걸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소비자에게는 격세지감이다.

연간 160억달러 규모의 이 시장은 현재 2년 전에 비해 성장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경제분석가들에 따르면 올 예상 성장폭은 지난 4년간 최하인 3%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자들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활로모색에 분주하다. 이들은 크게 떨어진 거래실적 만회를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일부 업자들은 공사 후 워런티 기간을 종전의 2배로 늘리거나 고객들에게 자필로 쓴 감사카드를 보내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공사를 도외시하던 업계의 반응 역시 급선회하고 있다. 최근 업자들은 예산이 아무리 작은 공사라도 고객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고 디자인과 계획 등에 대한 전문적 견해도 제공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사전에 철저한 비교과정을 거치는 것은 물론이고 흡족하지 않을 경우 아예 계약을 취소한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서비스의 질은 올라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업자들은 공사에 정성을 기울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람들이 건설업자에게 갖던 불만 중 60% 이상은 기대치 이하의 작업 결과였는데 이런 현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카고 지역은 올 들어 고객 불만사례가 예년에 비해 22% 급감했고 오리건은 지난 6개월간 불만사례가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이 부족한 건설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야말로 집수리와 개조의 호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격 흥정을 통해 공사비를 줄이거나 공사기간 조절 등 소비자 측면에서 다양한 실속을 챙기기에 좋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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