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경력이 없어서 융자를 거절당한 경우

2002-08-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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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 윌리엄 리(뉴욕 HVS 인터내셔널)

9.11 테러 이후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관련사업인 호텔을 매입할 때 융자받는 것이 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독자 중에 호텔 매입을 위해 은행융자를 받으려는데 충분한 다운페이를 해도 융자를 못 받은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경우 호텔 바이어가 호텔 경험이 없는 것이 중요한 이유일 수 있는데 현재의 경제상황이 밝지 않기 때문에 은행측은 융자 결정시 매우 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을 경영할 때 새로운 요리사를 고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한번도 요리를 안 해본 사람에게 식당 요리를 맡기겠는가? 볶음밥을 주문한 손님에게 죽이 나오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겠는가? 은행도 다를 바가 없다. 호텔 자본을 융자해 줄 때 대출신청자의 호텔경영 경력이 큰 비중을 차지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호텔경영 실적이 없는 사람은 호텔을 융자받을 수는 없단 말인가? 물론 원한다면 호텔 사업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된다. 다른 해결책은 든든한 호텔경영 전문회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호텔경영 전문회사를 고용하면 은행이 호텔경영 경력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융자를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

힐튼(Hilton), 매리엇(Marriott), 하이야트(Hyatt), 포시즌(Four Seasons) 호텔도 알고 보면 호텔경영 전문회사들이다. 이들은 경영을 담당하고 호텔시설 관리를 총괄하며 광고 등의 마케팅까지 해주고 있다. 물론 주로 자신들의 브랜드만을 맡아 운영해 주고 있다.

만약 이런 유명한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나 개인 호텔을 갖고 호텔경영 전문회사를 이용하고 싶다면 인터스테이트 호텔(Interstate Hotels), 호스트마크 그룹(Hostmark Hospitality Group), 식스 햇(Six Hats) 등이 있다. 이들은 광고 같은 직접적 마케팅은 하지 않지만 경영을 담당하고 호텔시설 관리를 하며 종업원 고용과 관리까지 도맡아 줘 편리하다.

호텔경력이 없는 호텔 바이어 외에도 호텔을 살 때 항상 매달려서 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투자가들은 대부분 이런 호텔경영 전문회사들을 고용한다.

호텔경영 전문회사들에게 매상의 2~4%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하면 상식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회사를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회사에 따라 경영 스타일이나 계약조건 등의 많은 부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부분의 호텔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호텔경영 전문회사를 선택할 때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어떤 경영전문회사가 적합한지를 조사한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516)248-8828 ext. 261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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