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Q & A

2002-08-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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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저는 아파트 렌트가 아까워 적당한 가격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하려하고 있는데 남편이 3년쯤 뒤에 다른 지역으로 전근하게 될 것 같아 매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답> 앞으로 5년 이내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신다면 지금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지금 가격 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한 투자가 되기 쉽습니다. 물론 콘도를 구입한 뒤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콘도를 다른 사람에게 렌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만 먼 거리에서 살면서 부동산을 관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 콘도관리를 대신 맡아줄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살고 있고, 또 앞으로도 콘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자신할 경우에만 한번쯤 고려해 보십시오.


<문> 저희는 최근 모기지 이자율을 낮추고 에퀴티에서 현금을 융통하기 위해 주택 재융자(refinancing)를 했습니다. 예전에 융자를 받았던 렌더에게서 다시 재융자를 하는 거라 다행히’쓸데없는 수수료’(junk fees)는 물지 않아도 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렌더 측에서는 막판에 갑자기 서류수속과 융자승인 등 이유로 불필요한 수수료를 붙여 1,650달러나 바가지를 씌우는 것입니다. 항의를 했더니 렌더 측에서는 지금 당장 융자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재융자 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답> 렌더들이 그렇게 횡포를 부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액청구 법정(Small Claims Court)에 가는 게 제일 바람직합니다. 렌더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수수료를 부과한 점을 들어 ‘계약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십시오. 물론 판사가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귀하가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분들이 렌더의 횡포에 맞서 자꾸 소액 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렌데측에서도 어쩔 수 없이 그같은 부당행위를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문> 저희 부부는 크레딧이 안 좋아 주택구입은 상상조차 못했는데 최근 크레딧 조회 회사를 통해 알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4월 모기지 융자 브로커와 상의한 뒤 주택 매입가의 90%를 7.75%의 이자율로 융자, 꿈에도 그리던 내 집 장만을 하게 됐습니다. 크레딧이 안 좋아 집 장만을 포기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소식 아닐까요.

<답> 처음으로 내 집 장만에 성공하시고 에퀴티를 키워 갈 수 있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특히 크레딧이 안 좋은데도 매입가의 90%를 융자하고 7.75%의 이자율을 받았다면 굉장히 잘 된 일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24개월 동안 월 페이먼트를 빠지지 말고 제 날짜에 꼬박꼬박 낸다면 안 좋았던 크레딧을 회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크레딧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누구나 FICO(Fair, Isaac & Co.)와 같은 크레딧 조회 회사를 통해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FICO의 인터넷 웹사이트는 www.myfico.com이고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보는 데 들어가는 수수료는 12달러95센트입니다.


<문> 14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콘도를 매입했습니다. 저희 콘도는 콘도 단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콘도 단지의 절반 정도가 임대용으로 쓰이는 바람에 집 값이 뚝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이사를 나가고 싶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저희는 융자 빚 없이 에퀴티만 잔뜩 쌓여 있는 상태인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한 가지 방법은 손해보고 집을 파는 것보다 에퀴티를 이용해 크레딧 라인을 신청하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 모기지 융자빚이 없다고 하니 크레딧 라인 받기가 더욱 수월할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콘도를 시장에 내놓되 바이어가 귀하의 모기지 융자상태(seller financing)를 그대로 물려받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귀하는 에퀴티를 지금 당장 다 건질 수는 없어도 최소한 바이어의 현금 다운페이먼트를 받아 유용하게 쓸 수도 있고 앞으로 고정 수입원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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