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트로 스타일 리빙룸

2002-07-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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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포인트 인테리어

▶ 에린 최<인테리어 디자이너>

2차 전쟁 후 새로운 사회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레트로 스타일’의 경향이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신세대가 주류를 형성하고 중산층 마켓에 초점을 두게 되면서 공업자재가 건축자재로 옮겨지고 상업 미술적인 요소가 완숙해지면서 공간 예술도 함께 출연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대(1930~1970)의 건축을 먼저 짚어보면 큐빅 스타일이나 박스 스타일이 일반적인데 수직과 직선형의 건물에 특대형의 창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건물형은 색다른 건축법으로 유명한 건축가들과 색다른 가구 디자인이 대량으로 마켓에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이 시대의 가구들이 아트 데코, 레트로, 모더니즘의 획을 이루면서 지금까지도 상업 디자인과 순수 디자인으로 남아 있다.


레트로 스타일 리빙룸의 특징을 살펴보면 벽난로를 중심으로 리빙룸을 오픈한 스타일이 많으며 실수요 공간보다 넓은 경우에는 나무자재로 캐비닛을 만들어 그 자체를 페티션(칸막이)으로 사용하여 공간을 나누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좁은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박스형 선반을 벽면에 붙여 시각적으로 공간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널찍한 벽난로 중간에 놓인 낮고 심플한 모티브에 유리와 나무자재로 된 커피 테이블은 리빙룸의 하머니를 연결하기에 적합했다. 분위기 연결로 벽난로 위쪽에 팝아트 디자인으로 된 엽서 같은 그림은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액센트가 되고 있다.

때론 벽난로 옆 한쪽에 스타일리시한 ‘리코부즈’(Le Corbusier)의 긴 싱글의자는 엑스트라 역할 같으면서 공간을 예술로 변화시킨 디자인이다.

전체적 집 구조에 비해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리빙룸의 창문은 오버 사이즈로 설계해 실내외가 같이 연결돼 있는 분위기이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커튼을 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냥 벽난로 위쪽에 올려놓은 각양각색의 색상과 디자인으로 돼 있는 세라믹 항아리들이 창문 밖에서도 또렷이 보이며 저녁 무렵 지는 노을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시대의 건축과 인테리어가 지금까지도 주목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310)385-0100


<레드 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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