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 침실

2002-06-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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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린 최<인테리어 디자이너>

유난히 푸른색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파란색의 종류를 일일이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
파란색의 특징은 편안한 자연을 내 공간에 그대로 놓아줄 수도, 내 마음도 함께 놓아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에서 도시생활까지 공간의 한계가 없는 색인 파란색의 크레파스를 방안으로 옮겨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꾸며보자.

먼저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 가구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가구들은 오래돼 색이 약간 바랜 듯 하며 파스텔 톤으로 된 앤틱 가구가 일반적으로 많다. 가구의 색상에 맞춰 페인트나 벽지도 파스텔 톤으로 꾸미되 너무 짙은 색상은 피하는 것이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하기 위한 침실을 꾸미는데 바닥 선택도 중요하다. 다양한 목재가 배합된 나무바닥이나 크림색상의 카핏이 깔려 있으면 소박한 감성으로 머물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곳에 어울리는 18세기의 클래식한 침대. 색 바랜 침대에 선명한 푸른 체크 무늬는 고급스러움과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한다. 약간의 밸런스를 줘 하머니를 자아내는 방법으로 침대 밑에 벤치를 놓고 동일한 패브릭으로 처리한다.


예술이 생활의 일부분인 프랑스인들은 한 피스의 물건도 의미 없이 다루지 않는다. 마당 한 부분 가득한 장미를 어느새 푸른색으로 염색된 패브릭으로 만들어 나의 침실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한다. 그 푸른 침실에 새하얀 리넨 베개가 더욱 하얀 색상을 띄우면서 로맨틱해진다.

동일한 색상과 질감을 사용해 단정함과 비례대칭에 익숙한 우리 문화와는 조금 다른 그들은 각기 다른 패턴과 질감으로 서로의 조화를 완전히 흡수해 가구와 패턴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한다.

체계적인 디자인보다는 비대칭적이면서 풍성하다는 이미지를 더 느끼게 하는 이 스타일에서는 꽃무늬 패턴이 빠지지 않고 제일 먼저 선정되고 있다. 화려함을 거부하는 소박한 컨트리 스타일. 특별함보다는 자유로운 평온을 추구하는 이곳에서는 앞마당의 들꽃이 분명히 나의 침실로 옮겨져 있을 것이다.
(310)385-0100<레드 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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