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소·시선·악수

2002-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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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매너 이야기

▶ 전유경<‘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미국 사람들은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에게 세 가지 ‘제스처’를 기대합니다. 첫째는 ‘미소‘ 둘째는 ‘시선의 만남’ 그 다음은 ‘상쾌한 악수’입니다. 미국에서는 위의 세 가지가 순간적으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이 세 가지가 모두 우리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제스처는 아닙니다. 언제나 잘 웃는 사람을 ‘허파에 바람 든 사람’이라고 평하는 문화를 가진 우리로서는 미소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시선의 만남 역시 잘못 쳐다보면 ‘남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문화 속에서는 습관하기가 어려웠던 동작입니다.

악수는 숫제 우리에게 없던 관습입니다. 우리는 악수를 하면서 절을 같이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상대방의 손을 두 손으로 쥐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제스처이기는 하지만 상대방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손에서 힘을 빼고 상대방 손의 반정도만 쥐었다가 힘없이 놓습니다. 이런 악수를 미국 사람들은 ‘데드 피시’(dead fish)라고 합니다. 죽은 생선이라는 뜻으로 하나마나 하는 악수이고 아주 싫어하는 악수입니다. 반면 상대방의 손을 부서져라 하고 꽉 쥐고 무자비하게 흔들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역시 견디기 어려운 악수입니다.

꽉 쥐는 듯 하면서도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느껴지게, 그리고 손바닥 전체가 접촉되게 하는 악수, 상하로 흔들되 상대방과 호흡이 맞게 흔드는 악수, 정성이 담긴 악수가 제대로 된 악수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만나서 인사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서 외우고 즉시로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를 합니다. 이쪽에서 분명치 않게 이름을 대면 그 자리에서 다시 물어 보고 확인합니다. 결코 결례되는 행동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부를 때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상대방의 성에 Mr. 또는 Mrs., Ms., Miss를 붙이거나 Dr. 또는 Professor등 사회적 직함을 성 앞에 붙여서 부르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First Name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하다는 표시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First Name으로 불러 주십시오”라고 요청하면 서슴지 않고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대접한다는 뜻으로 계속해서 직함을 붙이면 우정을 거절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실례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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