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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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시기· 앞으로의 거주기간· 상속관계등
정확한 계획없이 현금 잠겨놓으면 불이익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주고 싶은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본능이라 하겠다. 물론 가끔씩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소유한 모든 재산을 정부에 혹은 사회 복지 단체에 심지어는 키우던 고양이나 개에게로 물려주는 일도 있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핏줄이상 소중한 것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몇 년 주식 시장에서 돌아오는 소득이 형편 없자, 많은 분들이 아예 여유 돈을 집 에퀴티에 집어넣는 경우를 종종 본다.

월이자 페이먼트 이외의 돈은 원금에서 까지고 빠른 시일 내에 집 페이먼트가 끝나버려 월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계획 없이 막연히 현금을 에퀴티에 잠겨놓는 것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첫째는 정확한 은퇴 계획 없이 집 페이먼트를 없애 버릴 경우, 가장 매력적인 세금혜택 중 한가지를 없애 버리는 결과가 된다.
둘째는 상속에 대한 준비 없이 많은 돈을 부동산에 묶어 놓았을 경우, 엄청난 상속세를 지불해야할 경우가 생기며 만약 프로베이트 세일 (법원이 집을 강매시키는 것)로 넘어갈 때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셋째로, 급한 일이 생기면 집을 담보로 돈을 꾸게 되는데 다행이 그 당시 주택 시장이 좋아 제 값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일 경우도 무시해서는 안되며 만약 은행에서 돈을 융자받을 때도 역시 은행에 꿔줄 때 (예금, 저축) 보다는 손해보는 것이 당연하다.

넷째로, 미국에서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소송이다. 어떠한 사건에 뜻하지 않게 연루되었을 때 상대방 변호사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마도 귀하의 재산목록 작성하는 작업일 것이다. 에퀴티에 쌓여 있는 현금의 가치는 상대방 변호사에게는 매우 군침 도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다섯째로, 에퀴티를 빨리 갚아오는 이자 이익 보다 더 좋은 투자 종목을 찾았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으리라 본다.
그렇다 해서 집 페이면트를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무모한 짓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것 저것 사업한다고 쥐고 있던 현금을 다 날리느니, 집에 쌓아놓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도 있고, 은퇴하실 경우 더더욱 페이먼트는 없어야한다.

만약 꼭 집을 빨리 페이 오프 시키실 경우, 막연히 많은 페이면트를 하기보다는 자세한 계획 하에 실행하시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첫째는 은퇴 시기?

둘째는 자녀들 독립 후 큰집을 계속 유지하실 것인가?
셋째는 재산을 어떤 식으로 분산시켜 보호할 것인가?
다음으로 자녀에게는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재산을 상속시킬 것인가?
등등을 계획화 시켜 10년, 15년 상황을 정하시는 길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문의 (562)404-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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