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기지 수정’

2002-05-09 (목)
크게 작게
다소 올랐던 30년 고정 주택 이자율이 최근 들어 다시 하락했다. 아직 락인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주택 융자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이다.

재융자는 저렴한 비용과 낮은 이자율이 가장 중요하다. 융자 비용이 많이 든다면 이자율이 낮아져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융자회사를 통해 가격 샤핑을 하는 것이 좋지만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거래 은행에 재융자 또는 이자율 조정을 요청하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많은 융자회사들은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이자율을 낮출 기회를 준다. 이런 경우 대개는 일반 융자 브로커를 통해 재융자를 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절감된다.

컨추리와이드 홈론스의 수석부사장인 덕 페리는 "기존 고객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4월 들어 수십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전화 또는 E-메일을 보내 이자율을 낮출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A씨는 은행으로부터 이자율을 낮춰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었다. 30년 고정 7.375%의 이자율은 7.12%로 조정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신통치 않게 생각했던 A씨는 융자 브로커가 7% 이자율을 찾아줄 수는 있지만 추가 서류 없이 노코스트로 융자해 줄 수는 없다는 답변을 듣고는 은행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비용 없이 한달 페이먼트를 40달러 절약하게 된 것이다.

A씨와 같은 경우를 ‘모지기 수정’(Mortgage Modification)이라고 한다.
기존의 융자를 그대로 두고 이자율만 조정하는 방법이다. 비용도 수백달러면 된다. 노코스트로 재융자를 하는 것과 같으며 이에 필요한 서류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주택 에퀴티를 뽑을 경우에는 다시 서류를 만들어 융자를 하고 상환기간도 다시 조정해야 하므로 ‘모기지 수정’ 방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사실 많은 융자회사들은 이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이미 2차 융자시장에서 연방 모기지 공사들에 팔려나간 융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시티그룹 산하 시티 모기지는 일정기간 고정 금리를 적용하다가 변동으로 바꾸는 ‘혼합형 변동이자율’을 가진 고객들에게 ‘모기지 수정’ 방법을 통해 이자율을 조정하라는 제의를 하고 있다. 이 경우 비용은 500달러만 내면 된다.

BOA도 이같은 방법을 통해 고객들의 이자율을 낮춰주고 있다.
만일 자신의 융자회사에서 이자율을 낮춰줄 테니 재융자를 하라고 해도 일반 융자회사를 통한 재융자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된다. 컨트리와이드의 경우 재융자를 한다고 해도 경비는 50~75% 절약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