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올리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 고쳐야

2002-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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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수리하려면

주택가격 폭등으로 에퀴티가 많아진 데다가 이자율까지 낮아 집 단장에 나서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나 치솟은 15만3,000달러였고 모기지 이자율은 30년 고정 7%선을 다시 밑돈다. 에퀴티를 뽑아 주택을 수리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주택을 수리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집 단장은 집을 팔 때 더 좋은 가격을 받겠다는 목적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스타일 또는 필요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주택을 리모델링하면 가격은 물론 올라간다. 특히 부엌이나 화장실은 다른 곳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업그레이 했다고 해서 주택을 팔 때 그 비용을 모두 뽑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전문 잡지 ‘리모델링’은 ‘2001년 비용 대 가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모델링한지 1년 정도 지나 집을 팔면 업그레이드 비용의 80%만큼만을 뽑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택가 하락을 고려하라
주택 가격 인상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지역의 공통 현상은 아니다. 지역마다 편차가 심하다. 전국 부동산협회(NAR)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01년 10~12월 전국 120개 대도시 중 11개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주택을 팔 때 가격 상승 효과를 노려 리모델링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수리비를 뽑기 힘들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업그레이드냐 보수냐
주택 리모델링은 외향적 모습을 크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주택 보수는 그렇지 못하다. 지붕을 새것으로 바꾼다든가, 집 기반을 고치고 수도관 또는 전기 배선 등을 다시 하는 등의 주택 보수는 가격 인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단지 잘 관리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4~5년 이내에 집을 파는데는 보수가 큰 도움이 된다. 집을 팔려고 내놓으며 이것저것 손을 보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


▲지나친 업그레이드는 금물
집을 팔 작정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뜯어고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조금만 손을 보아도 집 값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470달러 정도만 마당과 정원들을 잘 정돈할 수 있다. 주택을 아주 말끔해 보일 것이다. 페인팅을 한다거나 마루를 수리하고 카핏을 갈아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주택들을 고려하라
동네 주택들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만일 방 4개 주택 단지에서 방 3개짜리에 살고 있다면 방 하나 더 늘리는 것도 좋다. 그만큼 가치가 올라간다.

<재정 마련>
현찰을 내고 고치는 경우도 많지만 주택 에퀴티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주택에 관련된 이자는 세금 혜택도 볼 수 있어 이롭다.


▲현금 인출 재융자
재융자를 하면서 현금을 더 뽑아 내는 것이다. 요즘 이자율이 낮아 현금을 더 뽑아도 월 페이먼트 부담은 크지 않아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기지가 주택 가격의 80%가 넘게 되면 PMI라는 보험을 가입해야 하므로 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다.


▲홈 에퀴티 론
2차 융자라고 부르며 고정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자율은 대체로 1차 융자보다 2% 정도 높다.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에퀴티를 담보로 일정 금액까지 수시로 필요한 만큼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이 또한 2차 융자에 해당된다. 이자율은 우대금리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집을 곧 팔겠다는 생각으로 수천달러 정도 지출해 수리를 할 계획이라면 차라리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이 팔릴 때까지 이자 정도만 내는 것이다. 이 경우 세금 혜택은 볼 수 없다. 또 크레딧 카드 부채가 많아지면 은행에서 판단하는 크레딧 점수가 낮아져 다음 주택을 구입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수 찾기>
전국 리모델링 협회가 밝힌 ‘제대로 된 컨트랙터’ 찾는 요령을 정리했다.
▲작업을 하는 일꾼들을 지휘하는 수퍼바이저가 누구인지를 알아두고 이름과 전화 번호를 받아 놓는다.
▲수리 계획을 상세히 알아둔다.
▲건축 라이선스 또는 상해보험 등 관련 보험가입 여부를 물어보고 관계기관에 이를 확인한다.
▲컨트랙터가 이미 공사를 했던 주택 등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 작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다.
▲시 등 정부 허가가 필요한지를 컨트랙터에서 물어본다.
▲직감이 좋지 않으면 다른 컨트랙터를 알아 보라.
▲작업을 의뢰하기 전에 가격과 사용 재료 등을 포함하는 견적서를 받아라.
▲돈을 한꺼번에 주지 말라. 작업 진행 정도에 따라 나누어준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계약서에는 가격, 워런티, 작업 일정, 페이먼트 스케줄 등을 포함 시켜라.


<인터넷 정보 사이트>
▲www.nari.org-전국 리모델링협회의 공식 웹페이지로 컨트랙터 선택 방법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이에 대한 무료 안내서도 받아볼 수 있다. (800)611-6274
▲www.aia.org-미국 건축협회 웹사이트로 회원 명단을 제공한다.
▲www.nahb.com-전국 주택건축리모델링위원회.
▲www.remodeling.hw.net-2001년 리모델링 비용 대 주택 가치 보고서를 볼 수 있다.
▲www.homegain.com-주택 수비비용과 주택 판매가격의 관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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