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패니시 스타일 목욕실

2002-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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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포인트 인테리어

▶ 에린 최<인테리어 디자이너>

장미 꽃잎이 떠다니고 아로마 향기가 나는 가장 적합한 스타일은 스패니시 목욕실이 아닌가 싶다. 실내·외 모두가 비슷한 양식으로 돼 있어 고전적인 매력을 풍기면서 정신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분위기다.

올드 패션 같은 테라코타 타일(붉은 색상이 도는 타일)은 언제나 낯이 익어 편안하다. 모자이크 타일에 바인 덩굴의 문양을 만들어놓은 배스탑은 전체적인 색상을 따라가며 마무리를 약간 더 강조하기 위해 몰딩으로 처리했다. 그 위로 가로로 길게 늘어진 세면대는 스패니시 목욕실의 전형적인 특징인 화려한 무늬의 세라믹으로 돼 있다.

손때가 묻은 듯한 동으로 만든 수도꼭지는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부담 없는 디자인이다. 세면대 밖으로 몇 방울의 물이 떨어져 있어도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느낌을 준다.


벽 색상 선택에 있어서는 싱크대의 높이를 중심으로 두 가지 색상을 이용해 연출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색상이 붉은 오렌지 색상과 자연스런 색상의 배합이다. 일반적으로 두 색상 중 하나는 ‘컬러워시법’(페인트를 문질러서 패턴을 내는 방법)을 이용하고 오렌지 색상보다 자연스런 색상을 택해 컬러워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

거울 옆의 라이팅은 월마운트 램프(벽에 걸려 있는 램프) 스타일이 좋으며 스패니시 예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아이언으로 된 램프를 센스 있게 걸어둔다. 다른 한 벽면에 색다른 디자인으로 된 큰 거울이 하나쯤 걸려 있고, 그 옆에 살짝 의자를 하나 놓고 오렌지와 베이지 색 타월을 접어 올려놓으면 전체적인 색상에서 느끼는 넉넉함과 약간의 긴장이 공존하는 깔끔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스패니시의 목욕실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한 이러한 스타일이, 최근 많은 캘리포니아 디자이너들의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새롭게 접목되면서 목욕실도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조금 색다른 스타일로 바뀌어지고 있다. 그 예로 전통 수공예인 아이론 자재로 만든 거울, 의자, 테이블과 모던한 가구와 소품을 서로 가미하면 한층 매력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거울 옆 라이팅이 차가운 느낌이 드는 모던한 스타일로 간접 조명으로 변화를 주고 적당한 공간에 던져 놓은 의자 하나도 우아한 모티브를 없앤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타월을 걸어둔 아이론바 행거도 스패니시 디자인 컨셉과 연결되지 않은 차이니스 대나무가 사용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들에게 스패니시 스타일을 상기시키는 것 중 하나는 그들만의 색상 배함과 타일 문양을 잊지 않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310)385-0100 <레드 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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