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료분야의 전문대출

2002-01-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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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코너-융자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에서는 대출대상을 구분한 후 특정한 분야에만 한정하여 대출을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은행은 대출신청자에 대한 자격, 즉 소득이나 신청자의 크레딧 등을 심사한 후 이를 승인하거나 아니면 특정한 근거로 대출을 승인하지 않는 것이지 대출신청자의 비즈니스에 따른 차별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아니고 대출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서는 의료계 및 변호사, 회계사 등과 같은 전문 분야 종사자를 위한 특별한 금융상품이 있을 수 있겠다. 특히 의료계에 대한 대출은 그 어떤 산업분야 보다 더 많은 종류의 대출상품이 있고 또한 심사기준에도 차등을 두고 있어 이번 시간에는 의료계를 중심으로 전문대출상품을 알아보기로 하자.

대출 전문기관에서 흔히 구별하는 의료계란 일반병원, 치과병원, 동물병원 등으로, 점차 검안의, 의료 전문인(Healthcare Specialist) 등 의료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방병원에 대해서는 대출 전문기관이 아직까지 의료계로 구분하고 있지는 않으나 조만간 한방계를 위한 전문 대출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계에 대한 전문 대출상품으로는 장비 융자(리스), 미수금 대출(특히 보험 미수금 대출), 운영자금 대출 등이 있으며 특히 처음 개업하는 의료인들을 위한 대출상품이 다양하다.


장비 리스의 경우, Application Only Program(세금보고서 등의 재무제표 없이 신청서만으로 이뤄지는 대출 프로그램)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은 15만~25만 달러로 일반 비즈니스가 약 7만5,000달러 이하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이나 대출 한도를 늘려주고 있다.

또한 장비를 리스 받을 경우, 운영자금을 함께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으며 운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쓰고 있는 장비를 다시 팔아 리스하는(Sale & Leaseback) 프로그램도 쉽게 승인되고 있다. 이 밖에 장비를 사용한 회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특별 리스 프로그램도 있을 뿐더러 페이먼트 지급을 일정기간 유예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병원을 처음 개업할 때 자주 이용되고 있다. 특히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미리 대출기관과 연결하여 특별한 대출 상품을 함께 개발, 판매하고 있어 의료계 종사자는 따로 대출기관을 찾기보다는 판매기업에서 제공하는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Application Only Program에 대한 대출심사는 보통 의료계 면허 소지 여부 및 크레딧 심사로 이뤄지고 있는데 크레딧 기록이 나쁘지 않을 경우, 거의 승인되고 있어 타 업 보다는 대출심사가 덜 까다로운 편이다.

이렇게 의료계에 대해서는 대출상품도 다양하고 또한 대출심사 및 대출한도액도 일반 비즈니스 보다 혜택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출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의료계에 대한 대출은 어느 업계 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계만을 지원하는 대출전문기관도 상당해 의료계 종사자들은 대출시 신중한 상품검토 및 조건 등을 반드시 타 기관과 비교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대출기관에 따라 심사기준도 틀리고 또한 적용 이자율 등의 승인 조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출기관에서는 대출심사는 쉽게 가져가면서도 적용하는 금리에 대한 혜택은 없기도 해 신청자는 반드시 해당 대출기관이 의료계에 대한 특별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지를 미리 알 보는 것이 현명하다.

-제일금융, 경한수(문의 213-365-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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