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주택시장 강세 불경기 여파 크지않다"

2002-0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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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남가주는 불경기의 여파가 그다지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전문가들은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강세와 가격 상승이 남가주를 경기 침체로부터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심리적 풍족감이 주택 소유주들의 소비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주택 시장의 활기로 인한 관련 직업 창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최근 남가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불경기를 퇴치하고 있다고 비즈니스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택시장의 강세는 미 전국 대도시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남가주 만큼 주택 시장 열기가 뜨거운 곳은 많지 않다. 이는 지난 90년 초·중반 불경기의 여파로 주택 시장이 크게 떨어지면서 몸살을 앓던 시기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때 하이텍 산업의 붐을 이루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이 불경기에 들면서 큰 타격을 받아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안정은 곧 지역 경제에도 연결이 된다. 우선 건설 관련 직업에서부터 융자, 부동산 에이전트까지 관련 직종의 고용이 활발해 진다. 또 주택 시세가 좋고 이자율이 낮아 재융자 바람이 불게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월 페이먼트 부담이 줄어들고 에퀴티를 뽑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며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팔로알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경제연구센터의 스티븐 레비 소장은 "모기지 페이먼트가 줄어들면 매달 세금환불을 받는 기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구매력을 신장시키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가주 부동산 시장은 항공 및 방위산업 위축에 따른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인해 90년을 피크로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 92년 폭동에 이은 94년 노스리지 지진을 경험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다.

이후 느린 속도로 회복하던 부동산 경기는 90년대 말엽부터 유입 인구의 급증과 주택 건설 경기의 재 활성(80년대 중반 과잉 공급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주택 가격이 80년대 말 최고 시세를 회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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