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피(fur)와 함께 하는 인테리어 감각

2001-1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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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 최 인테리어 디자인

털은 따뜻하고 보드라운 감촉, 풍성한 볼륨감과 화려한 느낌으로 추운 날씨의 인테리어를 유혹한다. 매끄러워 안고 싶어지는 모피와 깃털과 모헤어, 울… 털을 이용해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을 만드는 인테리어 감각이 있다면 매서운 바람도 춥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모피는 긴 털과 짧은 털, 여러 패턴 등 종류가 다양하고 감촉이 부드러우며 같은 종류의 털과도 잘 매치가 되지만 실크 천나 벨벳, 그리고 타일 바닥, 가죽소파, 플래스틱 소품과도 잘 어울린다.

*모피
모피는 대부분 가구 전체에 씌우거나 소파나 바닥 등에 자연스레 걸쳐두기도 한다. 크기가 큰 가구 전체에 모피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일부분에만 사용하는 것도 좋다. 감촉이 차가운 가죽 의자에 모피로 만든 쿠션과 러너를 매치시키는 등 일부분에만 사용해도 공간 전체가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지나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세련감을 더해 준다. 크기가 작은 가구에는 전체를 모피로 커버링해 보자. 네모난 스툴을 모피로 커버링하면 앉는 감촉이 부드러워 자꾸만 앉고 싶어진다. 그 위에 동그란 가죽 쿠션을 놓으면 심플하면서 세련된 공간이 연출되고…

카핏 다음으로 털이 많이 사용되는 곳은 침실. 침대 위의 모피 블랭킷이 포근한 잠을 청해 주며 조금 묵직하게 내리 누르는 무게감도 나쁘지 않다. 가짜 밍크 같은 털제품들이 싸게 시중에 나와 있으므로 구입도 쉬운 편이다.


*울과 모헤어
울과 모헤어는 짧은 털이라 감촉면에선 덜하나 훨씬 가볍고 따뜻하며 신축성이 좋아 사용할 수 있는 용도가 다양하며 손수 소품을 만들기도 쉽다. 여러 조각의 모헤어 천을 모아 블랭킷을 만들면 컬러가 혼합되었지만 텍스처의 느낌이 같아 마치 하나의 천과 같아 의자에 앉아 시린 무릎을 감쌀 때 매우 좋고 울로 커버를 만든 둥근 쿠션을 같은 크기로 여러 개 만들어 긴 의자에 놓으면 좋은데 컬러를 다양하게 구성하면 더욱 감각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동물 패턴의 모피
얼룩말과 표범 무늬의 모피는 공간에 포인트를 줄 때 좋다. 털이 매우 짧은 모헤어직은 컬러를 잘 쓰면 차분한 공간에 어울리고 느낌이 거친 모헤어직은 붉은 컬러가 따뜻한 공간 연출에 좋다. 몇년 전부터 동물패턴이 유행한 무드를 타면서 자주 쓰이는 인기 있는 동물패턴은 오피스나 도서관등 권위 있는 공간이나 패밀룸 같은 자연적인 공간에 편안하게 더 잘 어울린다.

*깃털
액자에 사진을 넣는 대신 깃털을 하나씩 붙여 보는 것도 감각적인 방법. 벽지와 액자 프레임, 깃털의 컬러를 맞추면 그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 벽이 된다. 광택이 나는 벨벳 쿠션 끝에 여러 개의 깃털을 촘촘히 달면 풍성하고 로맨틱한 가을 분위기와 고급스런 느낌에 잘 어울린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밋밋한 전등갓에 하늘하늘 가벼운 깃털을 달면 깃털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의 느낌이 매우 섬세하고 문득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펜 끝에 달린 깃털 하나가 주는 느낌… 네모 상자에 풍성한 깃털 하나만 올려놓아도 색다른 선물포장이 되기도 하고 데코레이션 상자로 효과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피는 마찰에 약하므로 그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특히 보관법에 주의해야만 한다. 털이 흐트러지거나 한쪽으로 눕혀지면 스팀 타월로 가볍게 닦거나 스팀 다리미를 공중에 살짝 띄운 다음 깨끗한 빗으로 살살 빗어준다. 크기가 큰 카핏이나 블랭킷은 적어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전문 업체에 맡겨 클리닝을 해주어야 한다. 평상시라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섬유 탈취제를 뿌려주면 된다. 섬유 탈취제는 털 제품에 배어 있는 냄새와 세균을 제거해 할 수 있어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브러시나 마른 걸레로 털듯이 청소해 준다. 털의 방향을 일정하게 닦은 다음 반대 방향으로 다시 한번 쓸어준다. 털이 긴 것은 청소기의 가는 노즐을 사용해서 먼지를 빨아들인다. 부피가 작은 제품이나 부분 오염을 세탁할 때에는 옥수수 녹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옥수수 녹말을 약간의 소독용 에탄올과 섞어 오염된 털 부분에 비벼준다. 더러운 것이 옮겨 붙어 가루가 거무스름해지면 가루를 털에서 털어 낸다. 잘 떨어지지 않는 가루는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된다.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뒤집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폴리백이나 비닐로 싸두면 습기가 생기기 쉬우므로 전용 커버를 씌우거나 낡은 시트 등 통풍성이 좋은 천에 방충제와 함께 넣어 보관해야 한다.

울과 모헤어 제품도 브러싱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2~3회 솔질하여 먼지를 털어 준다. 얼룩이 지면 그 즉시 처리하는 것이 좋으며 얼룩진 부분 아래에 흰 수건을 대고 물 또는 약품을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문지르지 말고 두드린다. 약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먼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험해서 탈색 여부를 확인한 다음 얼룩을 제거한다. 물세탁을 하면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탁 전에 반드시 손 세탁을 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세탁이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에 담가 빨고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빼준다. 건조시킬 때는 그늘에서 말린다. 이 때 모양이 늘어지지 않도록 평평한 곳 위에 놓고 말려야 한다.

추운 기운이 돌면서 왠지 이끌리는 털 제품들… 모피는 사용하기에 따라 무척 더 귀족적이고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한다. 부분적으로 매치한 모피제품으로 공간을 더 아늑하고 따뜻하고 정감 있게 연출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발산할 수 있게 세심한 노력을 더해주자.

문의 (213)309-5388, (909)482-9555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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