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자성보다 거주환경등 고려

2001-10-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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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동네만 고집할때 알아둘일

큰 집이냐, 좋은 동네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흔히 고민하는 이슈 중 하나다.

많은 바이어들이 집은 좀 작더라도 알아주는 부유층 동네의 근사한 우편번호를 주소에 새기고 싶어한다. 또한 좋은 동네의 집 값이 서민층이 사는 지역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집을 살 때 투자라는 한가지 측면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 집에서 살아갈 삶의 질을 생각하고 집의 용도와 기능에 대해 고려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창 자라는 아이가 여럿 있는 가정이 베드룸 2개나 3개에 손바닥만한 덴을 가진 작은 집으로 이사가는 것은 그 집이 아무리 좋은 동네에 위치해 있다해도 좋지 않다.

더구나 요즘 부동산 시장은 큰 집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니 큰 집을 좋은 동네에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나 그 중간에서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극구 좋은 동네에 사는 특권이 더 중요한 사람들은 다음의 몇 가지 첵업 포인트를 통과한 후 결정한다.

▲자기가 원하는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그려본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려고 할 때 그 집에서 사는 동안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은 자기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음 집을 살 때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예를 들어 수납장이나 공간이 부족했던 집에 살았던 사람은 반드시 워킨 클로짓(walk-in closet)이 있는 집을, 앤틱 자동차 고치기가 취미인 사람은 거라지 공간이 넉넉한 집을, 요리를 좋아하는 주부는 컨트리 스타일의 부엌이 있는 집을 찾을 것이다. 좋은 동네로 이사 가는 것이 이러한 자신의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포기할 만큼 좋은지 물어본다.

▲집을 증축할 생각이라면 반드시 사전 조사를 한다. 좋은 동네에서 작은 집이 싼값에 나오면 그 집을 이층으로 올리거나 방을 더 내겠다는 생각으로 덜컥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기 전 그 지역의 관련 정부 사무실을 찾아 조닝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건축가나 컨트랙터를 불러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집을 늘리는 데는 방들이 작은 집보다 방 사이즈가 큰집이 좋다.

▲인스펙터나 엔지니어에게 의견을 묻는다. 집을 사고 팔 때는 누구나 인스펙션을 하는데 특히 이층을 올릴 계획이 있으면 기본적인 인스펙션 외에도 구조를 살피는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의 검사도 필요하다. 집의 기초가 단단한지, 거라지 위에 또 다른 구조물을 짓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본다. 그런데 집을 증축할 때는 언제나 처음 예산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변 지역(marginal area)에 있는 집은 사지 않는다. 버짓은 타이트한데 좋은 동네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대개 중심부는 안 되더라도 그 주변에 다소 싼값에 나와 있는 집들을 고려한다. 그러나 이런 집들은 결정적인 문제를 가졌기 쉽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트래픽이 심하거나, 주위가 시끄럽거나, 공기가 탁하거나, 나쁜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A급 동네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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