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도시 주택구입 능력

2001-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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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경찰관 간호사 30-50%만

교사, 경찰관, 간호사 등 중산층 수입으로는 남가주 대도시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 유지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매업소 종업원이나 건물 관리인 정도의 수입으로는 1베드룸 아파트조차도 렌트하기 힘들다고 전국 주택컨퍼런스(NHC)의 조사 보고서가 밝혔다.

99년 물가를 기준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Paycheck to Paycheck)에 따르면 미전국 60개 대도시 중에서 교사나 경찰의 월급만으로 중간 가격대의 주택에서 살 수 있는 지역은 각각 절반 또는 3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인들의 봉급이 주거지 확보를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LA의 경우 99년 초등학교 교사의 수입 중간가는 연봉 4만6,110달러로 나타나 같은 해 2·4분기의 LA지역 중간가 주택(19만달러)을 구입할 수 있는 연봉 6만2,443달러에는 무려 1만6,000달러가 부족했다.


경찰과 간호사(RN)는 이보다 사정이 더 나쁘다.
경찰관들의 수입 중간가는 4만3,050달러로 주택 구입 가능 수입보다 1만9,000달러가 모자랐고 수입 중간가가 3,3240달러에 그친 간호사들은 무려 3만달러가 부족했다.

이 기간에 LA-롱비치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가정당 수입 중간가는 5만1,300달러였다. 경찰관, 교사, 간호사 등 중산 계층 직업인들은 그러나 LA지역 2베드룸 아파트 렌트를 조달할 수 있는 봉급 수준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수입은 교사가 22달러17센트, 경찰은 20달러70센트, 간호사는 15달러98센트였다. 당시 2베드룸 아파트의 월 공시 렌트비는 749달러로 시간당 14달러40센트로도 충분히 렌트를 받아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세일즈맨과 건물 관리인들의 시간당 수입은 각각 7달러98센트, 7달러92센트에 그쳐 이중 직업 또는 별도의 수입이 없이는 월페이먼트가 592달러(시간당 11달러38센트)의 1베드룸 아파트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교사 월급만으로 살 수 있는 지역은 미 전국 대도시 60개중 절반에 그치고 있다. 또 경찰관은 이보다 적은 3분의1 수준인 20여곳에서만 중간 가 가격의 주택을 소유하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뉴욕 로체스터를 제외한 지역에서 간호사 수입으로 살 수 있는 대도시는 없었다.

또 건물 관리인 수입의 30%로 1베드룸에 살 수 있는 도시는 6개에 그치며 세일즈맨은 3곳에 그쳤다. 그러나 2베드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한편 풀타임으로 일하는 미국내 370만가정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거주지 확보를 위해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년 만에 23%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대해 조사 실행기관인 NHC는 임금 증가율이 주택 상승률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HC의 마이클 피츠포드 대표(BOA 부사장)는 "경제에 꼭 필요한 노동력들이 살만한 집을 구할 수도, 그렇다고 통근거리에 거주지를 잡기도 힘든 도시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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